마일리지가 모자란다고? 할아버지·며느리·손자 다 모여라
[해외여행 일타강사] 항공 마일리지
항공사로부터 이런 e메일을 받았다. 2600마일은 애매했다. 보너스 항공권을 사자니 마일리지가 부족하고, 그냥 버리자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 비슷한 고민을 한 소비자가 많을 테다. 마일리지는 모으기도 어렵지만, 쓰기는 더 어렵다. 마일리지 똑똑하게 쓰는 요령을 알려드린다.
보너스 항공권 예약, 361일 전부터
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이 있다. 적립일로부터 10년째 되는 해 12월 31일까지다. 마일리지는 보너스 항공권을 사거나 좌석을 승급할 때 써야 사용 가치가 가장 높다. 문제는 보너스 항공권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사실이다. 비행기 한 대에 5~10% 정도의 좌석만 예약할 수 있어서 보너스 항공권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다.
비행기 좌석 승급도 마일리지로 가능하다. 유럽·미주 노선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하려면 왕복 8만 마일이 필요하다. 일반석은 비즈니스석, 비즈니스석은 일등석으로 한 단계 승급만 가능하다.
제휴 항공사 티켓도 마일리지로 살 수 있다. 대한항공은 19개 회원사가 속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26개 회원사가 있는 ‘스타얼라이언스’의 회원사다. 제휴 항공사는 보너스 항공권을 살 때 더 많은 마일을 차감한다. 이를테면 비수기 왕복 기준 유럽·미주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할 때(7만 마일)보다 1만 마일을 더 써야 한다.
소멸 앞둔 마일리지, 가족끼리 합쳐 사용
유효기간은 다가오는데, 보너스 항공권을 사기엔 마일리지가 모자랄 때. 이런 경우에는 가족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 조부모부터 손자녀까지 직계존속과 형제자매, 배우자의 부모, 사위와 며느리까지 가능하다. 항공사 홈페이지나 지점에서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고 신청하면 된다.
아깝긴 해도 보너스 항공권을 포기하면 쓸 곳은 많다. 항공사마다 사용처를 늘리는 추세다. 숙박·여행상품 외에도 마트 상품권, 항공사 기념품, 커피 쿠폰 등을 살 수 있다. 보너스 항공권을 살 때보다 사용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건 감수해야 한다. 마트 상품권은 1마일의 현금 가치가 14원이고, 장거리 노선 보너스 항공권은 좌석에 따라 25~80원 수준이다. 요즘 같은 고환율·고물가 시대에는 마트 가서 장 보는 게 해외여행보다 이득일 수도 있겠다.
최승표(spchoi@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