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마당] 은하수
시
광대한 흑천(黑天)에 소금을 뿌린 듯
하얀 총알구멍 은하로 흐른다
무수한 총탄 자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서걱거리는 소금 빛
동짓날 밤, 잠 못 이루는 눈을 찌른다
폐부를 천공(穿孔)한다
총탄구멍 너머의 세계는
은빛의 나라일까
하얀 국수를 뽑아내듯
소금 구멍으로 새하얀 빛을 사출하고 있다
사람마다 꽃마다
세상이 어두울 때는
소금 빛줄기 눈동자에 담고
허리에 두르고
지난 한 어둠을 건너가라고
장대하게 장엄하게
소금강 흐르고 있는가.
조형식 / 시인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