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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열쇠 쥔 이스라엘 전시내각 '동상삼몽'

오랜 갈등 뒤로 하고 손잡은 네타냐후-간츠-갈란트 "세 사람 권력투쟁, 확전 등 중동정세에 영향 줄수도"

'이란 보복' 열쇠 쥔 이스라엘 전시내각 '동상삼몽'
오랜 갈등 뒤로 하고 손잡은 네타냐후-간츠-갈란트
"세 사람 권력투쟁, 확전 등 중동정세에 영향 줄수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가자 전쟁을 이끄는 이스라엘 전시내각 지도부 3인 사이의 내분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시내각을 이끄는 지도부 3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당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 요하브 갈란트 국방장관이다.
이들은 오랜 갈등을 뒤로 하고 하마스에 대항해 손을 잡긴 했으나, 실질적 단결에 실패하고 권력 투쟁을 강화하고 있어 이란의 가세로 한층 복잡해진 중동 정세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지도부 3인은 6개월 전 가자 전쟁이 시작된 후 군사 작전, 인질 구출, 전후 팔레스타인 통치 방안 등을 놓고 견해차를 드러내 왔다.


일례로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8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진격 날짜를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갈란트 장관은 미국의 입장을 파악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간츠 대표는 점증하는 집권당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네타냐후 총리 축출을 위한 9월 조기 선거를 요구한 상태다.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가자지구 휴전 요구 결의안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항의하면서 정부 고위 대표단의 미국 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하지만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전 승인 없이 기습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고, 갈란트 장관도 총리와의 상의 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미국에 갔다.
전현직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라이벌인 간츠 대표와 자신의 가자지구 정책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온 갈란트 장관을 주요 결정에서 제외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간츠 대표와 갈란트 장관은 이에 굴하지 않고 네타냐후 총리와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이스라엘 전 장군 기오라 에일랜드는 "이 세 사람 사이의 신뢰 부족은 매우 분명하고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도부 3인의 갈등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WSJ은 전했다.
2010년 갈란트 당시 소장은 네타냐후 정부 아래서 참모총장에 지명됐으나 인사 로비를 벌였다는 파문이 일면서 군 경력을 마무리했다.
이때 간츠 대표가 참모총장 자리를 차지했는데, 이후 2015년까지 하마스에 맞서 두차례 전투를 치렀고, 이 경력을 기반으로 정치를 시작해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경쟁자로 성장했다.
갈란트 장관과 간츠 대표는 전시내각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10년 넘게 대화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츠 대표는 그간 선거에서 다섯번 네타냐후 총리와 맞붙었다. 두 사람은 2020년 정치 불안을 종식하기로 하고 연정을 선택, 총리직을 번갈아 가면서 맡기로 했지만 7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다.
군에서 나온 갈란트 장관은 군소 정당에서 활동하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에 합류했고 2022년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강경 우파 연정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갈란트 장관은 공개적으로 입법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장관을 해임했으나 여론의 반대가 빗발치자 그를장관직에 복귀시켰다.
이런 복잡다단한 구원(舊怨)과 반목으로 인해 전시내각에서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는 세 사람은 이제 가자 전쟁을 넘어 이란 문제에도 함께 대응해야 한다.
세 사람은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벌인 후 매일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보복 시기와 규모, 방식 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은 이란을 타격하면서도 중동 내 확전을 피하고, 이란 공격을 격퇴하는 데 관여한 미국과 아랍국가들의 의견을 수용해야 하는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WSJ은 "그들의 권력 투쟁은 가자 분쟁이 이란과의 더 큰 지역적 싸움으로 번질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란과의 싸움은 중동의 지정학적 질서와 수십 년에 걸친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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