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올해 세계 성장률 2.6% 전망…지난해 무역 1% 감소”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UNCTAD는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무역개발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이는 일반적인 경기 침체 국면의 2.5%를 겨우 웃도는 수치”라며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5~2019년 평균인 3.2%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상품 교역(실질 기준) 약 1% 감소하며 지난해 세계 경제가 2.7% 성장한 것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서비스 중심이었던 소비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내구재 소비 위주로 바뀌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소비 방식이 다시 전처럼 서비스 중심으로 돌아가며 전 세계 상품 교역이 감소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 6개월 동안 파나마 운하 운행에 영향을 미친 극심한 가뭄, 홍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 등으로 주요 운송 경로에 차질이 생기며 상품 교역이 더 위축되고 운송 비용을 크게 끌어올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은 전년보다 6.8% 하락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에너지 부문은 전년 대비 16.1%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지만, 2015~2019년 평균보다는 40% 높은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출국에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이 더 많은 개발도상국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개발도상국에서는 빚이 불어나며 공공 자원 투자도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집계 결과 개발도상국은 2022년 신규 대출을 받은 돈보다 500억 달러(약 69조7250억원) 더 큰 돈을 갚는 데 써야 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무역 질서 혼란과 기후변화, 불평등 확대 등 다른 긴급한 문제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촉진하는 공급 측면 정책과 고용·소득을 개선하는 수요 측면 정책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전략을 위해 구조 개혁과 국제 협력”을 제언했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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