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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외시설·사이버 공격…이스라엘 '자제성 보복' 선택지는

전쟁내각 '전면전 피하되 고통스러운 방식' 대원칙 결정 이란내 직접타격은 전면전 유발, '그림자 전쟁' 회귀하나 '자제촉구' 동맹과 관계 고려…'사상자 없는 메시지' 고심중

이란 해외시설·사이버 공격…이스라엘 '자제성 보복' 선택지는
전쟁내각 '전면전 피하되 고통스러운 방식' 대원칙 결정
이란내 직접타격은 전면전 유발, '그림자 전쟁' 회귀하나
'자제촉구' 동맹과 관계 고려…'사상자 없는 메시지' 고심중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란의 첫 직접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방침을 분명히 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진 선택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 전쟁 내각에선 이란에 대응은 필요하되 확전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공감대 속에서 가능한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전해진다.
자제를 촉구하는 미국, 유럽 등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한밤중 자국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이란에 강력한 '메시지'는 보내고 전면전을 막을 만한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스라엘 전쟁 내각이 동맹국을 괴롭히거나 국제 동맹을 구축할 기회를 버리지 않고 이란에 대응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군에 표적 리스트를 요청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에 메시지는 보내면서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는 보복을 고려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현지 채널12 방송도 전시 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 방식은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이 관측하는 이스라엘의 선택지로는 공개적으로 이란을 공격하는 것부터, 배후를 자처하지 않고 이란 안팎의 이익시설을 공격하는 방법,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내부의 군사 목표물이나 기반시설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거의 확실히 전면전을 유발하겠지만, 이스라엘의 일부 강경파 안보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이란 핵 시설을 추적할 기회로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사이버 공격, 시리아 같은 제3국에 있는 이란 자산 타격, 드론 제조 현장 공격 등 배후를 주장하지 않고 스파이 기술과 비밀 행동에 의존하는 '그림자 전쟁' 방식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으로선 이러한 공격에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국 땅에서 이스라엘의 작전에 취약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큰 이익을 위해 이스라엘이 숨 고르기를 택할 수 있다는 제안도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국제 제재를 장려하고 반(反)이란 동맹을 공식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양보안을 거론하며, 1991년 걸프전 당시 선례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스커드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을 때 매파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는 미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자제력을 발휘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역내 평화조약을 강화하고 국제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와 관련 텔아비브대와 뉴욕시립대 우디 소머 정치학 교수는 WP에 "이스라엘은 어떠한 군사 공격보다 훨씬 더 큰 국제적 이익을 얻었다"며 "오늘날에도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가진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공습으로 인한 실제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점, 가자지구 전쟁에서 민간인 사상자 증가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스라엘이 이번 일로 지지를 얻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NYT는 이스라엘이 미국 등 동맹국들과 함께 이란 공격 대부분을 막아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대응 방법과 시기에 있어 시간을 벌었다고 소개했다.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야코프 아미드로르는 이스라엘은 이번 일로 이란을 공격할 명백한 정당성을 얻은 반면 이란의 공격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 전쟁 종식과 레바논에서의 헤즈볼라 대응 준비 등 본래의 할 일을 하자고 말했다.
소머 교수도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엄청난 기회"라며 "때로 인생에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는 데 이스라엘은 방금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이 장기적인 전략적 고려보다 단기적인 힘의 과시를 우선해 오산한다면 그 기회는 사라질 수 있다며, 절제된 군사적 대응이 세계무대에서 이스라엘에 보상을 주고 미국 및 아랍 이웃국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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