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머릿속에도 시한폭탄이?…24시간 이내 40% 숨지는 병 [건강한 가족]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뇌 동맥 일부 풍선·꽈리처럼 부풀어
모양·위치 따라 뇌출혈 위험 커져
격한 운동, 심한 기침 등도 피해야
파열된 뇌동맥류 6.7%는 3㎜ 미만
물론 뇌동맥류가 잘 생기는 경우는 있다. 만성 고혈압, 동맥경화증, 가족력, 흡연, 선천적 동맥벽 결함, 마약 투약 등이 위험 요인이다. 또 나이 들수록 위험이 증가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생 위험이 더 크다. 위험 요인이 있다면 이를 줄이거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동맥류가 있다고 무조건 바로 수술·시술 등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크기·모양·형태·위치 등을 고려해 파열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먼저 직경 5㎜ 미만의 동맥류는 파열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본다. 이 경우 크기 변화 등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10㎜ 이상부터는 파열 위험도가 높은 큰 동맥류로 간주하고 특히 25㎜ 이상의 거대 동맥류는 파열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크기가 전부는 아니다. 따라서 다른 위험 요소를 모두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아주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2008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치료한 파열성 뇌동맥류(뇌동맥류가 파열된) 환자 1237명 중 직경 3㎜ 미만의 매우 작은 동맥류는 84명(6.7%), 3~7㎜ 크기의 동맥류는 731명(59.1%), 7~10㎜는 263명(21.3%), 10㎜보다 큰 동맥류는 159명(12.9%)이었다. 임용철 교수는 “80.4%의 환자가 3~10㎜였으며, 더욱이 3㎜보다 작은 동맥류도 파열될 수 있다는 것은 동맥류의 크기와 더불어 다른 여러 요인도 파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모양이 균일한 경우엔 파열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본다. 하지만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눈사람 모양처럼 동맥류 낭에 또 다른 작은 낭이 있는 동맥류, 동그랗지 않고 길쭉한 동맥류는 파열 가능성이 높아 크지 않아도 치료가 필요하다. 또 뇌동맥 갈래 부위에 생긴 동맥류도 파열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인복 교수는 “보통 5~7㎜ 이상이면 치료를 권하는데 오이 모양처럼 길쭉하거나 또 다른 딸주머니를 지닌 동맥류, 전후 교통동맥에 있는 경우엔 파열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조건을 따져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크게 개두술을 통해 동맥류의 목을 금속 클립으로 묶는 ‘외과적 결찰술’, 사타구니 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동맥류 안을 부드러운 백금 코일로 채우는 ‘코일색전술’로 나뉜다. 둘 다 뇌동맥혈이 더는 동맥류를 침범·압박하지 못하게 하는 점은 같지만 결찰술은 재발 가능성이 매우 낮고, 코일색전술은 입원 기간과 회복 시간이 짧다는 각각의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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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훈(ryu.ja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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