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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동부 진군 가속…주요 대도시엔 인프라 속속 파괴

"최전선에 유도탄 1주일 500발 발사하며 우세 지속" 대도시 단전사태…우크라, 방공망 약해 중대위기 직면

러, 우크라 동부 진군 가속…주요 대도시엔 인프라 속속 파괴
"최전선에 유도탄 1주일 500발 발사하며 우세 지속"
대도시 단전사태…우크라, 방공망 약해 중대위기 직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유도폭탄 등을 앞세워 진군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주요 대도시에는 원거리 공습을 가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항전 역량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지원이 지체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이 같은 공세 속에 추가지원 요청만 되풀이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1주일에 500발 이상의 유도폭탄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동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보고서는 항공기가 원거리에서 발사한 유도 폭탄이 "동부 도시인 아우디이우카를 파괴하고 러시아가 그곳을 점령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거점 도시 아우디이우카를 장악했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유도폭탄은 고성능 폭약과 산탄식 폭탄에 유도 시스템과 날개 등을 장착한 것으로 사거리가 40∼60km 정도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사정권 밖에서 발사할 수 있어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위협하는 핵심 위험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 "러시아는 주로 최전방 지역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유도 폭탄을 사용해 자국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공격받을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며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1주간 러시아는 500발 이상의 공중 유도 폭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약화한 상황에서 유도 폭탄을 사용하는 러시아 공군은 최근 몇개월간 전쟁의 흐름을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러시아 유도 폭탄의 성공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부족 때문이라며 "이런 부족 현상은 부분적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군사 원조 지연 때문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서는 유도 폭탄을 사용해 진격하는 한편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인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해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 주요 에너지 시설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키이우 인근의 대형 화력발전소가 파괴되고 북동부의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20만명의 주민이 단전 위기에 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밤새 하르키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40발 이상의 미사일과 40대 이상의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수도 키이우, 남부의 자포리자와 오데사, 서부 르비우의 인프라 시설들도 공격받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력망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키이우, 오데사, 하르키우, 자포리자, 르비우의 발전 시설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쿨레바 부국장은 하르키우에서는 20만명의 주민이 정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미사일과 샤헤드 드론은 성공적으로 격추됐지만 일부에 불과했다"며 서방 국가들에 "눈감지 말고 더 많은 방공 시스템을 제공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방공 시스템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 원조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601억 달러(약 82조원)를 포함한 총 950억 달러(약 128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 등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국경안보예산 확보를 우선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예산안이 표류하고 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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