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영웅’ 랠프 퍼켓 별세…한·미서 모두 최고훈장
중공군 6개 대대와 사투
50여 중대원과 고지 점령
전역 대신 월남전 참전
콜럼버스 국립보병박물관은 이날 퍼켓 대령이 조지아주 콜럼버스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립보병박물관의 자료에 따르면 육군 역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그는 1926년 조지아주 티프톤에서 태어났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1950년 6월 당시 중위였던 고인은 51명의 레인저와 한국 군인들로 구성된 제8 레인저 중대를 창설하고 훈련시키는 임무를 맡아 부산에 왔다.
고인은 그해 11월 25일 북한과 중국의 국경으로부터 약 60마일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인 평안북도 운산의 205고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아 중대원들을 이끌고 중공군 6개 대대와 사투를 벌였다. 결국 고지를 점령했지만, 이 과정에서 허벅지에 수류탄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다.
미국으로 돌아와 11개월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그는 제대를 택하는 대신 제101 공수사단 중령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계속 활약을 하다가 1971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이러한 공로를 기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고인에게 미국의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방문 시 현지에서 무공 훈장을 수여한 첫 사례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한 그의 휠체어를 밀고 무대로 나아가, 직접 가슴에 훈장을 달아줬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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