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100불어치 장보기 이젠 137불 줘야…50% 이상 오른 식품 적잖아
가계 부담 증가로 불만 고조
과도한 가격인상·양 줄이기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9년 일반 수퍼마켓에서 100.30달러로 살 수 있었던 상품을 올해 똑같이 구매하려면 36.59달러를 더 내야 했다.
2019년 100달러로 식료품에서 구입 가능한 식료품은 계란 12개(2.36달러), 오트밀크(3.96달러), 우유(2.73달러), 딸기잼(2.97달러), 버터(3.78달러) 포함 총 32가지다. 2024년에는 100달러대로 살 수 있는 상품 수가 22개로 30%가량 줄었다. 즉, 5년 전에 100달러로 구입할 수 있었던 32개의 상품을 동일하게 사려면 137달러가 필요한 것이다. 이는 수백 가지 식료품의 가격이 2019년 이후 50%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이 50% 이상 오른 제품들은 스포츠음료(80%), 계란(63%), 탄산음료(58%), 설탕(52%)이 있다. 이외에도 주방 세제, 초콜릿, 밀가루, 냉동 과일, 과자 등은 40% 이상. 휴지, 딸기잼, 냉동 피자, 햄(런치미트), 세탁세제 등은 30%이상 비싸진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연방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2023년 2월의 경우엔, 2022년 2월보다 10.2%나 뛰었다. 2019년 2월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은 1.2%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곡선이 다소 완만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게 저널의 지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식품 업체들은 공급망 혼란에 따른 재료와 운송 비용 증가와 노동비 급증을 이유로 들며 식품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이 고물가 분위기를 틈타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탐욕 인플레이션)의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 업체는 상품값을 못 올리니 양을 줄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용 상승을 핑계로 기업들이 다 같이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고 원자재 가격이 내려도 그대로 버티고 있다”면서 “일부 식품 기업들은 상품 가격 인상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이라는 꼼수를 부리면서 전체적인 식품 물가가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공급망이 정상으로 회복됐지만 일부 기업들은 비용을 아끼면서 조용히 이윤을 쌓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연방 의회는 연방거래위원회(FTC)와 각 주 검찰총장이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을 단속 및 처벌할 수 있도록 ‘슈링크 방지법안’도 발의한 바 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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