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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회의장도 '흔들'…'맨해튼서 65㎞' 지진, 빅애플이 떨었다(종합)

가슴 쓸어내린 뉴요커들 "건물 무너질까봐 겁났다"…SNS에 "진동 느꼈냐" 게시글 봇물 '마천루 도시' 뉴욕서 필라델피아, 보스턴까지 진동…"지진 익숙치 않은 지역서 '신기한' 일" '나는 뉴욕지진 생존자' 티셔츠도 등장, 언론 긴급타전…뉴욕시장 "일상으로 돌아가라"

유엔 회의장도 '흔들'…'맨해튼서 65㎞' 지진, 빅애플이 떨었다(종합)
가슴 쓸어내린 뉴요커들 "건물 무너질까봐 겁났다"…SNS에 "진동 느꼈냐" 게시글 봇물
'마천루 도시' 뉴욕서 필라델피아, 보스턴까지 진동…"지진 익숙치 않은 지역서 '신기한' 일"
'나는 뉴욕지진 생존자' 티셔츠도 등장, 언론 긴급타전…뉴욕시장 "일상으로 돌아가라"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세계금융의 중심지이자 마천루가 빽빽하게 늘어선 미국 뉴욕에 주말을 앞둔 5일(현지시간) 규모 5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하면서 평소 지진을 겪어보지 못한 수백만 명이 불안한 하루를 보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리던 중 유엔방송으로 중계되던 회의 중계화면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동이 10초 넘게 지속되자 회의장이 술렁였고, 일부 참석자는 통역용 이어폰을 벗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얀티 소에립토 미국지표 대표는 "계속할까요?"라고 물은 뒤 브리핑을 지속했다. 하지만 몇초 뒤 다시 한번 진동이 왔고 발언은 다시 잠시 중단됐다.
이날 오전 미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대표적 관광 도시이기도 한 뉴욕시 부근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벌어진 광경이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10시 23분(이하 미 동부시간 기준)께 뉴욕시 맨해튼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65㎞ 떨어진 뉴저지주 헌터돈 카운티 화이트하우스역 부근에서 발생했다.

최근 대만의 강진 발생 소식을 접했던 뉴욕·뉴저지주 일대 주민들은 갑자기 찾아온 건물의 흔들림에 불안감을 쉽사리 지우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맨해튼 어퍼웨스트 지역의 아파트 2층에 거주하는 교민 김모씨는 "갑자기 가구가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와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특히 고층 건물에 있던 많은 시민은 평소 겪어보지 못한 갑작스러운 건물 떨림에 깜짝 놀랐다.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 9층에 있었다는 권모씨도 "지하철이 지나가는 듯한 진동을 느꼈다"며 "처음엔 건물에서 무슨 큰 공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건물이 무너질까 봐 겁이 났다"라고 말했다.
지진 발생 후 몇분이 지나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분주해졌다.
기자가 속해 있는 '왓츠앱' 단체채팅방에도 "진동을 느꼈냐"라는 메시지가 속속 올라왔다.
채팅방 참가자들은 "지금 필라델피아인데 진동을 느꼈다", "보스턴에서도 느꼈다", "뉴저지에 10년 넘게 살았는데 이런 큰 진동은 처음 느낀다"라는 반응을 올렸다.

미 언론들도 이번 지진 발생을 일제히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지진이 2011년 버지니아주를 진원으로 한 규모 5.9 지진 이후 미 동부 일대에서 가장 큰 지진이라고 전했다.
NBC4 뉴욕, ABC7 뉴욕 등 지역방송은 특집 방송을 편성해 지진 당시 흔들리는 CCTV 영상과 시민들의 놀라는 반응 등 모아 보도했다.
지진 발생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에는 진동으로 집안에 걸린 액자가 떨어지는 장면, 미용실에서 미용사와 고객이 갑작스런 떨림에 깜짝 놀라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맨해튼의 한 티셔츠 맞춤 가게에서는 지진 발생 몇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나는 뉴욕시 지진에서 살아남았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금요일 아침 필라델피아에서 보스턴에 이르기까지 진동을 일으킨 규모 4.8의 지진을 수백만 명이 느꼈다"며 "지진에 익숙하지 않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피해는 없었지만 '신기한' 일이었다"라고 보도했다.
5일 오후 기준으로 인명 피해나 심각한 건물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음에도 이번 지진에 뉴욕 일대 시민들에 미친 여파가 컸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피해가 제한적이었음에도 이번 지진에 관심이 집중된 배경은 뉴욕이 미국에서 지닌 위상과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다.
뉴욕시를 중심으로 인근 뉴저지·코네티컷주를 포함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인구 약 2천만명(2020년 기준)이 거주하며, 미국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맨해튼 일대는 세계무역센터(원월드 트레이드센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센트럴파크 타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천루를 비롯해 수많은 고층 빌딩이 값비싼 땅에 빽빽하게 늘어선 곳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세계금융의 중심인 월스트리트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대기업의 본사 건물과 전 세계 부호들이 주거지가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다.

당국자들은 지진 피해가 제한적이라며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뉴저지 주지사에게 얘기했는데 모든 게 통제되고 있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에서 "지진이 주 전역에서 느껴졌지만 현시점에서 인명을 위협하는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뉴욕시 교육당국은 이날 오전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진 발생 이후 학교 건물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하다"라며 학부모들을 안심시켰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진에 대해 항상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뉴욕시민들은 일상생활로 돌아가달라"라고 당부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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