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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6개월] '벼랑끝' 네타냐후 이번에도 살아남을까

무차별 공격·인질협상 실패에 국내외 거센 비난 직면 미 정보기관 "정치생명 위태"…야당은 "9월 조기 총선 치르자" 전문가 "전쟁 치르는 한 퇴진 어려울 듯"

[가자전쟁 6개월] '벼랑끝' 네타냐후 이번에도 살아남을까
무차별 공격·인질협상 실패에 국내외 거센 비난 직면
미 정보기관 "정치생명 위태"…야당은 "9월 조기 총선 치르자"
전문가 "전쟁 치르는 한 퇴진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가자지구 전쟁이 오는 7일이면 6개월을 맞는 가운데,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사회의 비난은 물론 국내에서도 퇴진 압박에 시달리면서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인 그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허용한 안보 실패로 치명상을 입었으나, 하마스 소탕과 인질 귀환을 위한 지상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권좌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그가 전쟁을 이용해 임기를 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최근에는 성난 민심이 네타냐후 내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사면초가의 총체적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의 누적 재임 기간은 16년이 넘는다.
1996년 처음으로 총리 자리(임기 3년)에 올랐으며 2009~2021년에도 총리로 재직했다.
부패 혐의로 실각했다가 기존 정치권이 거리를 두던 극우파와 유대인 초정통파 세력을 규합한 우파 연정으로 2022년 12월 가까스로 권좌에 복귀, 6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강경 대응하며 안보를 중시하는 '매파' 이미지를 내세워 장기 집권에 성공했지만,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히는 하마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그는 '외부의 적'에 대항해 일단은 단결하자는 여론을 등에 업고 하마스 소탕과 인질 석방을 위한 대대적인 지상전에 나서면서 정치생명을 연장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반년이 다되도록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110여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하마스 완전 소탕이라는 목표 달성도 쉽지 않다는 회의론이 커지면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연일 열리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가자지구에서 3만3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그간 이스라엘을 감싸 온 동맹과 우방도 등을 돌렸다.
지난달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지난 1일 이스라엘군 오폭으로 구호단체인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폴란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7명이 사망하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에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작전을 진행할 것"이라며 강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대 우방인 미국과도 라파 지상공격을 둘러싸고 잇따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11일 의회에 제출한 연례 위협평가 보고서에서 "팔레스타인과 안보 문제에 강경한 정책을 추구하는 극우, 초정통파 정당들과의 연립정부뿐만 아니라 네타냐후의 지도자로서 생존능력도 위태로운 처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 전부터 이미 높은 수준이던 네타냐후의 통치 능력에 대한 불신이 대중 전반에 심화했다"며 "네타냐후의 사임과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대로 퇴진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가자 전쟁 발발 후 최대 시위대 규모인 10만여명이 의회 앞에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정 퇴진을 요구했다.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반역자는 네타냐후"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조기 총선 카드까지 들고나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요 라이벌이자 중도파 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3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한 지 약 1년이 되는 오는 9월께 조기 총선을 치르도록 "합의된 날짜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집권 리쿠드당은 "지금 선거를 치르면 우리 사회가 마비되고 분열되며 라파에서 전투를 해치고 인질 협상 가능성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며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의 커져가는 분노와 사임 요구에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마뉘엘 나본 텔아비브대 교수는 "네타냐후가 여러 번 정치적으로 매장됐다가 다시 살아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그가 30년간 이스라엘 정치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이 이스라엘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주장 때문이었지만 작년 10월 7일은 그것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다만, 조기 총선을 통한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기드온 하라트 히브리대 교수는 "적어도 지금은 네타냐후가 교체되지 않을 것 같다"며 "전쟁이 계속되는 한 네타냐후가 선거를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는 항상 총리직을 유지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는데 지금은 그런 명분 있다"고 분석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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