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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물릴 중국주는 이것…중국 양회가 딱 스포한 종목

고점서 물릴 일 없다는 중국 증시 전략
경제+
지난달 4~11일 열린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대한 해외 금융기관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습니다. “중국 정부 업무 보고, 신뢰 회복의 길은 멀었다.” (3월 5일 ING그룹 보고서) “확장 재정, 부동산·소비 부양책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실망했다.” (3월 6일 골드만삭스 보고서) 고도성장을 끝낸 중국에 디플레이션 위기감이 불거지는데도 화끈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에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양회가 밝힌 경제정책의 행간에서 중국 증시의 기회를 살펴봤습니다.
양회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로, 한 해 동안 추진할 경제정책 청사진이 공개된다. 중국은 국가 주도형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운영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은 중국 증시 투자의 가장 중요한 참고자료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요 기관들의 냉소적인 평가에도 중국 증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월 5일 저점(2635.09)을 찍고 한 달 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양회 이후 상승세가 약간 주춤해졌을 뿐이다.

김주원 기자
여기엔 중국 증시가 현재 밑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조만간 반등할 거란 전망이 깔려 있다. 중국 증시는 2021년 9월을 고점(3715.37)으로 2년 반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이젠 내릴 만큼 내렸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와 이에 따른 정책 효과도 희망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렇게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장의 관점은 극과 극이다. 분명한 건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최근 급등한 자산들처럼 적어도 ‘고점에 사는 거 아니냐’를 걱정할 곳은 아니란 점이다.

중국은 올해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품고 있을 ‘중학개미’를 위해 중국 정부가 양회에서 밝힌 핵심 정책을 분석했다. 모두의 관심이 몰린 투자처보다 잠시 잊혀졌던 곳을 찾아야 저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건 주식 투자의 오랜 진리다. 중국 증시가 지금 그렇다.



1. 2년반 동안 빠진 중 증시 ‘양회 정책’ 해석 잘 해야

중국 정부는 양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5.2%)보다는 낮지만 세계 주요 기관 예측치(국제통화기금 4.6%, 경제협력개발기구 4.7%, 세계은행 4.4%)보다는 높다.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가늠하는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는 3%로 제시했다.

정부 투자 확대를 위해 초장기(통상 30년 만기) 특별국채를 올해에만 1조 위안(약 185조원) 발행하고, 수년간 발행량을 늘릴 계획도 내놨다. 중국 정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등 반드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에 특별국채를 발행해 왔다.

김주원 기자
중국 경기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선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다. 소비 부양책으로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내놨다. 가구·가전·자동차 등 오래 쓰던 내구제를 신형으로 바꾸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 플러스(AI+) 정책도 발표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생성형 AI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2015년 리커창 전 총리가 제시한 ‘인터넷+(기존 산업을 인터넷과 결합)’ 정책의 후속타란 해석이다. 외국인 자본 투자를 전면 개방하고 정부가 국유기업의 주가 관리에 나서겠다는 ‘중국판 밸류업 정책’도 제시했다. 중국은 이제까지 외국인 투자를 제한했지만, 증시 부양을 위해 제조업은 물론 통신·바이오 등 세부 산업에 대한 투자 장벽을 점차 낮추겠다는 의미다.

똑같은 발표 내용을 보면서도 증권가 의견은 극명히 엇갈렸다. 우선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와 같지만, 올해에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같은 5%라도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라는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였다. 이 때문에 올해 5%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5% 내외’란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중국 정부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 성장 목표의 하향 조정을 멈췄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 낙관론자든 비관론자든 “부동산·소비 추이가 관건”

박경민 기자
GDP 대비 재정적자율을 3%로 제시한 것을 두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긍정론자의 생각은 다르다. 올해 발행할 1조 위안 규모의 특별국채를 고려하면 실제 재정적자율은 3.7%로 지난해(3.8%)와 비슷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다. 시장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내용은 AI+ 정책이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AI뿐 아니라 항공우주·로봇·드론택시·바이오 등에 대한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며 “올해 2분기부터는 경기 개선 강도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문난 잔치엔 먹을 게 없다’는 혹평도 들여다보자. 해외 투자은행(IB)뿐 아니라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설을 형성했다. 이들의 시각에는 중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 자체에 대한 의심이 깔려 있다. 먼저 기술 수준 자체에 대한 의심이다. 중국은 그동안 개발도상국으로서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기술 격차를 좁혀 왔다. 그러나 아직 갖추지 못한 원천 기술 탓에 선진국으로 도약하지도 못하고, 후발 개도국과의 비용 경쟁에서도 밀려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른바 ‘중등 기술 함정(Middle technology trap)’이다. 다른 곳도 아닌 중국의 최고 학술기관인 중국과학원이 지난해 말 내놓은 경고다.

3. AI+ 외친 중국, 밸류업 의지 인터넷·통신·반도체 눈길

결국 투자자가 관심 있게 봐야 할 지표는 부동산과 소비 관련 지표다. 중국의 주택 가격지수는 2022년 5월 하락세로 전환(전년 대비 -0.1%)했고,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지난달(-1.4%)까지 20개월째 하락 중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편 2022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2년간 26.8% 떨어졌다. 현재 부동산과 소비 지표는 모두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2분기~하반기에 반등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중국 증시는 지난 3년 동안의 하락기를 보낸 만큼 고점 논란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투자처다. 아직 더 하락하거나(비관론), 조만간 반등할 것(낙관론)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중국 증시는 시기의 문제일 뿐 계속해서 투자 기회를 저울질해야 할 시장이다.

만약 중국 주식 투자를 결심했다면 시장이 주목하는 투자처는 명확히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국가 주도형 경제 시스템을 갖춘 만큼 양회에서 강조한 산업군에 속한 종목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로 AI+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인터넷·통신장비·반도체 기업이다. AI 서버·통신장비 제조사 폭스콘,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바이두, 반도체 제조사 웨이얼반도체, 북방화창, 강소장전테크놀로지 등이 증권가 관심 종목 리스트에 올라 있다. 개별 종목이 부담스럽다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방법이다.




김도년(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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