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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의 심리만화경] 왜 그는 밤양갱인 줄 몰랐을까?

최훈 한림대 교수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요즘 인기인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의 한 소절이다. 독특한 노랫말이 돋보이는 노래인데, 밤양갱을 사랑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바란 건 네 사랑뿐인데, 왜 내 맘도 모르고 떠나냐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떠난 연인의 무심함을 탓한다. 바란 건 밤양갱뿐인데, 그것도 몰라주다니.

김지윤 기자
그런데 이즈음에서 생기는 질문. 왜 그는 몰랐을까? 둔해서? 아마도 그녀가 말해주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걸 말해야 아느냐고? 당연하다. 어떻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는가? 이 말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항변할지도 모른다. 본인은 이야기했다고. 실제 그녀는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알아들을 수 있는 형태로 말하진 않았을 것이다.

노래 속 두 남녀는 소통의 관점에서 보면 전형적인 의사소통의 실패자들이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지만, 쉽지 않다. 우리는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마음 안에 있는 일종의 해석 틀을 사용하는데 이를 도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도식이 달라, 내 말이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의 도식도 파악해야 한다. 즉,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방식으로 들어야 한다.



소통에는 나와 상대의 노력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소통의 실패를 상대만의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내 연인, 내 가족에게 이야기할 때 우리는 어느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는가?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내 말을 상대방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알아주기만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오늘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해 보자. 단, 그가 가장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그 말은 밤양갱보다도 달디단 맛일 것이다.

최훈 한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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