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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에 무릎 꿇은 브라질 정부…독재정권의 탄압 사과

첫 집단배상 추진…"군사정부 시기 원주민 8천350명 사망"

원주민에 무릎 꿇은 브라질 정부…독재정권의 탄압 사과
첫 집단배상 추진…"군사정부 시기 원주민 8천350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 원주민을 상대로 자행된 인권탄압과 학살에 대해 사과하고 첫 집단배상 절차를 밟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인권부에 따르면 인권부 산하 사면위원회는 군사 독재 기간(1964∼1985년) 원주민들을 상대로 벌어진 살해와 고문, 박해, 강제 추방 등 범죄에 대한 집단배상을 처음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미나스제라이스주(州)의 크레나키 원주민과 마투그로수두수우 과라니-카이오와 원주민이다.
앞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시절 구성된 국가진실위원회는 군사 정권 시기 국가기관의 직·간접적 행위 또는 부작위로 8천350명의 원주민이 사망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중 크레나키 원주민의 경우 무분별한 광산 채굴 등에 반발하며 농촌수비대를 창설했는데, 정부군에 밀리며 고문, 투옥, 학대, 강제노동, 강제 이주 등 피해를 당했다.


이 사건을 중점적으로 파헤쳤던 레오나르두 카우에르 전 의원은 "원주민들은 정권에 반대하는 정치적 담론을 가진 조직을 설정했던 게 아니다"라며 "다만, 원주민들의 존재만으로도 군사 독재 정권이 밀어붙였던 개발 일변도 프로젝트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인 G1은 보도했다.
원주민들이 국제적 지원 요청 등 본격적인 대응력을 갖출 때, 브라질 군사 정권은 원주민들을 공산주의자, 체제 전복자, 민중의 적이라는 주홍 글씨를 새기며 탄압하기도 했다고 카우에르 전 의원은 강조했다.
이네아 지 스투츠 사면위원장은 크레나키 원주민 부족 대표에게 사과의 뜻도 밝혔다.
그는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사면 청구 분석 전체 회의에서, 함께 참석한 원주민 대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브라질 정부를 대표해 원주민분들이 겪은 모든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잘못을 고한다"며 "다시는 이런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의 존경과 경의를 담아 (재발 방지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G1은 배상이 직접적인 금전 지원이 아닌 원주민 보호구역 토지 경계 재설정과 통합보건 시스템 적용 등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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