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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뚫린 오스트리아…경찰청장 핸드폰 정보 러시아 손에

전직 정보기관 직원, 스파이 혐의 구속

뻥뚫린 오스트리아…경찰청장 핸드폰 정보 러시아 손에
전직 정보기관 직원, 스파이 혐의 구속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와 유착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오스트리아 정보기관 출신 스파이가 구속됐다.
스파이가 자국 경찰청장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를 빼내 러시아 측에 통째로 넘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중립국 오스트리아 정보당국의 허술한 보안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 프레세와 슈탄다르트에 따르면 빈형사법원은 전날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전 헌법보호·대테러청(BVT) 직원 에기스토 오트(62)의 구속기간을 14일 연장했다.
오트는 2022년 6월10일 미하엘 타카츠스 현 경찰청장 등 내무부 소속 고위 공무원 3명의 휴대전화 저장정보를 러시아 측에 넘긴 혐의로 지난달 30일 체포됐다.


그는 경찰청장 등이 수리를 맡긴 업무용 휴대전화를 가로채 저장된 데이터를 복사한 것으로 수사당국은 파악했다.
프레세 등 현지 언론은 독일 핀테크 기업 와이어카드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얀 마르살레크가 오트에게 수만 유로를 전달하며 러시아 정보당국과 연결했다고 보도했다.
체코 출신 오스트리아 국적자인 마르살레크는 2020년 6월 와이어카드가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직후 외국으로 도주했다. 그는 와이어카드 근무 당시에도 러시아 정보당국의 송금을 돕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지의 첩보원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받았다.

오스트리아 검찰은 지난달 영국 수사당국으로부터 마르살레크와 오트의 메신저 대화기록을 넘겨받아 오트를 체포했다.
오트는 BVT 근무 당시부터 러시아 측에 정보를 넘겼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2017년 정직 처분을 받았고 2021년에도 한 차례 체포됐으나 구속은 피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정보·대테러 기관인 BVT와 러시아의 유착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달에는 스파이와 연루됐다며 빈 주재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오트는 친 러시아 성향 자유당 정권 시절 BVT를 외무부 산하로 개편하려는 공작을 꾸몄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 있다. BVT는 2020년 11월 빈 총격테러 당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비판받은 끝에 이듬해 해체됐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러시아 스파이 네트워크가 정당과 조직에 침투하거나 도구화해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며 오는 9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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