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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소탕 공염불?…이스라엘이 부순 가자병원에 또 복귀

이스라엘군, 하마스 몰아냈던 가자 최대 병원서 2차 작전 하마스 잇단 복귀에 '완전 격퇴' 회의론

하마스 소탕 공염불?…이스라엘이 부순 가자병원에 또 복귀
이스라엘군, 하마스 몰아냈던 가자 최대 병원서 2차 작전
하마스 잇단 복귀에 '완전 격퇴' 회의론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내걸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마스 격퇴 작전이 결정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회의론이 대두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 하마스가 다시 복귀하면서 하마스 완전 격퇴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을 둘러싼 공방전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서 벌인 군사작전은 하마스를 진압하기 위한 노력의 빈틈(gaps)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대대적인 하마스 소탕전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1월 알시파 병원과 그 주변에서 군사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일대에서 하마스 무장세력을 제거했다고 선언하고 철수했지만, 하마스는 올해 초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병원 내부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지난달 18일 2차 기습 공격을 시작했으며 약 2주간 교전을 벌인 끝에 1일 철수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에서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비롯한 무장대원 200여명이 숨졌고, 약 900명을 체포해 이 가운데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세력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 500여명을 색출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을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라고 자평했지만, WSJ은 "이번 전투는 하마스를 대체할 통치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물리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가자지구 내 권력 공백은 하마스가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더타임스는 또 "이스라엘군이 몇 달 전 하마스 대원들을 소탕했다고 주장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는 점은 이스라엘군의 전술 효과에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을 2차 기습 공격한 지난달 18일 이스라엘의 작전에 의문을 나타냈다.
WSJ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하마스 세력이 알시파 병원에 돌아온 것에 대해 "하마스가 세력을 재건할 수 없고 영토를 탈환할 수 없도록 지속 가능한 하마스 격퇴 작전을 보장하는 방법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세력을 해체했다고 밝혔던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도 최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전투가 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이 인질을 찾기 위해 진입했던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도 또다시 포성에 휩싸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2개 전투 대대가 남아있는 가자지구 중심부에서도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는 4개 하마스 대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해체를 끝낸 뒤 가자지구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런 전투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더타임스도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이 권력 공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가자지구를 장악할 준비가 된 새로운 세력이 없는 한 하마스는 계속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에서 다시 작전을 벌이면서 인도적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으로 환자와 민간인 피해가 없다고 밝혔지만, 가자지구 보건부는 한때 가자지구 환자의 3분의 1을 담당했던 알시파 병원이 초토화되면서 이제 묘지가 됐다고 말했다.

yunzh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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