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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제재' 알자지라는 아랍권에 드문 검열거부 언론

1996년 카타르 왕실 지원으로 개국…서방시각 탈피 인티파다·911테러·아랍의 봄 거치며 독보적 위상 주변국과 갖은 갈등…이스라엘 '눈엣가시' 공식 제재

'이스라엘 제재' 알자지라는 아랍권에 드문 검열거부 언론
1996년 카타르 왕실 지원으로 개국…서방시각 탈피
인티파다·911테러·아랍의 봄 거치며 독보적 위상
주변국과 갖은 갈등…이스라엘 '눈엣가시' 공식 제재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전쟁을 치르고 있는 자국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서 '방송 금지' 처분을 받게 된 알자지라는 아랍권에서는 드물게 검열을 거부하는 언론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은 1일(현지시간)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취재·보도를 정부가 강제로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알자지라 금지법'을 가결했는데, 알자지라가 중동에서 이런 제재를 당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왕실의 지원을 받아 1996년 설립된 방송국이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영국 BBC가 왕실의 투자를 받아 아랍채널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사우디 정부가 보도 검열을 요구하자 BBC는 2년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이때 카타르 왕실이 BBC 기자들을 스카우트해 개국한 것이 알자지라다.
카타르 국왕은 "BBC에서 하던 대로만 하라"며 편집권에 간섭하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한 광범위하고 깊은 관점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고 '그 의견이 있다면 다른 의견도 있다'를 창립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알자지라는 아랍권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외압이 없는 자유로운 보도와 서방 중심의 시각을 탈피한 중동 정세 보도로 아랍권의 대표 언론으로 성장했다.
요르단 암만에 있는 대학에서 경찰이 시위 학생을 구타하는 장면을 단독 중계하고, 알자지라는 폭압적인 독재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호화 생일잔치를 비꼬면서 중동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0년 2차 팔레스타인 무장봉기(인티파다) 당시 서방 언론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장면을 집중 보도할 때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 공격에 당하는 팔레스타인인의 모습을 비슷한 분량으로 다루면서 주목받았다.
알자지라의 영향력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벌인 '테러와의 전쟁' 국면에서 더욱 확대됐다.
알자지라는 서방 언론에서 테러집단으로 묘사한 무장대원들을 저항세력으로 다뤘고,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를 단독 입수하는가 하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단독 인터뷰하는 등 서방 언론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서 취재력을 과시했다.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돼 중동 및 북아프리카로 확산한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 국면에서도 알자지라의 민주화 시위 지지 보도는 봉기 확산에 기폭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알자지라의 이 같은 보도는 이웃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은 2008∼2009년 이스라엘-하마스 제1차 전쟁 때 알자지라가 '하마스의 도구'라며 취재를 거부했다.
2017년에도 알자지라가 서안지구 알아크사 모스크 주변에서 폭력을 조장한다면서 예루살렘 지국을 폐쇄하고 방송을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알자지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만은 이날 '알자지라 금지법' 가결로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알자지라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불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법이 시행되면 지국 폐쇄 및 인터넷서버·웹사이트 차단 조치는 45일간 유지되고 연장될 수도 있다.
사우디를 위시한 UAE, 바레인, 이집트도 2017년에 카타르의 친이란 정책과 테러 조직 지원을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는데, 당시에도 알자지라가 갈등의 중심에 있었고 방송국 폐쇄를 요구받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약 30년의 기간 동안 세계적인 언론사로 성장했지만, 실질적인 소유주인 카타르 왕실과 정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알자지라는 현재 전 세계에 70개 이상의 지국을 두고 있다. 직원은 3천명이며 이들의 출신 국가는 95개국 이상이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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