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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집권하면 상원 세습의석 폐지 추진"

"英 노동당, 집권하면 상원 세습의석 폐지 추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선두에 있는 제1야당 노동당이 집권하면 상원에서 세습 의석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노동당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에 상원 세습직이 시대착오적인 만큼 이를 폐지하고 의사당 접근권만 남겨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상원은 모두 선출직인 하원(650석)과 달리 임명직과 세습직, 당연직으로 나뉜다.
현재 상원에서 출석·투표권이 있는 792명 가운데 국왕이 총리의 추천을 받아 임명하나 세습되지는 않는 종신 의원이 676명으로 가장 많고 세습 의원은 91명, 당연직인 주교는 25명이다.
상원의 세습 의석은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 집권 3년차인 1999년 대거 660여 석이 폐지돼 92석으로 줄었다.
노동당은 상원이 비선출직인 데다 규모가 비대하다며 개혁 대상으로 지목해왔다. 현재 800명에 육박하는 영국 상원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이어 세계 2번째 규모의 입법기관으로 꼽힌다.


노동당의 세습직 축출 추진에는 정치적 의도도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현재 세습 의원 중 47명이 보수당이고 4명만 노동당이다.
앞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상원이 "비민주적"이라면서 집권 시 아예 상원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경제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상원을 통째로 폐지하기보다 세습 귀족직을 없애는 방안을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고 FT는 전했다.
세습 의원들이 자리를 잃더라도 의사당 접근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999년 자리를 잃은 전직 세습 의원도 출입은 허용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의사당은 화려한 인테리어에 식당과 바 등을 갖춰 '런던 최고급 클럽'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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