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 마감…투표율 역대 최고 전망
LA 최종 투표율 55% 넘을듯
총영사관 투표자 공관 중 2위
“여야 지지층 결집 호소 영향”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노태악)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전 세계 178개 재외공관 220개 투표소에서 재외선거가 진행됐다.
특히 중앙선관위는 이번 재외선거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재외투표 나흘째인 지난달 31일 오전 0시 기준(한국시간) 이번 재외선거 등록 유권자 14만7989명 중 6만7043명이 투표해 투표율 45.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 투표율 17.8%, 20대 투표율 25%보다 높은 수치다.
공관별 재외선거 유권자가 일본대사관(9122명) 다음으로 많은 LA총영사관(6736명) 투표율도 총선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A재외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성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0시 기준 투표율은 3611명이 투표해 53.6%를 기록했다. LA재외선관위 측은 1일 투표까지 포함할 경우 최종 투표율은 5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LA총영사관 관할지 투표율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등록 유권자 7020명 중 2058명이 투표해 35.7%를 기록했다. 22대 총선 투표율이 20%포인트나 증가한 셈이다.
그동안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은 대선 투표율 70%대에 비해 30~40%로 저조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이후 유권자 참여의지가 커졌고, 한국 여야가 첨예한 대결을 펼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LA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는 선거 첫날부터 젊은층 유권자가 눈에 띄게 보였고, 선거 기간 여러 연령층 발길이 이어졌다.
재외선거 마지막날인 1일 LA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한 이용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LA협의회장은 “이번 선거는 (정치권) 공방 치열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재외국민 유권자가 투표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재외국민이 유권자 등록을 더 많이 하고 투표도 적극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재외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상당수는 재외동포 편의증진과 권익향상을 주문하기도 했다.
투표를 마친 시실리아 김씨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투표가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한국에서는 재외동포의 권익 등 우리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것 같다. 우리도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라는 사실을 투표로 알리고, 의무를 다함과 동시에 권리도 찾자”고 말했다.
한편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을 통해 한국으로 보낸다. 개표는 한국 선거일(4월 10일) 투표종료 후 한국 투표와 함께 진행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