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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권 행사' 러, "유엔 대북제재의 무차별 무기화 좌시 못해"

'비토권 행사' 러, "유엔 대북제재의 무차별 무기화 좌시 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가 무차별적 무기로 변질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연일 '북한 감싸기' 여론전에 나섰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 제재 이행에 대한 국제적 감시망이 무력화됐다는 서방의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는 상황에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된 유엔 안보리 제재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지만, 이러한 극단적 조치들이 특정 국가들을 처벌하는 무차별적 무기로 변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확히 한반도 주변 상황의 맥락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해당 결의안이 부결되면서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다음 달 말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끝없는 제재들은 명시된 목표들을 달성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국가 전체에 대한 재정적·경제적 봉쇄로 이어져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명백하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공격적 반응에 놀라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이 감시 도구에 많은 투자를 했고, 반(反)북한 성격의 지정학적 과업을 이루기 위해 이 도구들을 계속 이용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독립적이고 편향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는 전문가 패널을 운영하려는 것은 국제적·지역적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양을 위태롭게 하고 북한 친구들의 신뢰를 떨어트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하로바 대변인은 유엔이 대북 제재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이 받는 직·간접적 영향의 규모를 적절히 조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사례가 좋은 교훈이 될 것이며, 유엔이 자신들을 꼭두각시로 부리는 조종자 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29일에도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는 더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낡은 틀(템플릿)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대북 제재가 지역 안보를 오히려 악화했다면서 결의안에 반대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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