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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연합, 대선후보 등록 불발…부정선거 논란일 듯

"현 대통령이 경쟁자 선택" 반발…美 제재 가중 가능성도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 대선후보 등록 불발…부정선거 논란일 듯
"현 대통령이 경쟁자 선택" 반발…美 제재 가중 가능성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오는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연합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후보 등록을 결국 하지 못했다.
3선 도전에 나선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을 비롯해 개별 야당의 10명 가까운 후보들이 등록을 끝낸 것과 대조적으로, 부정 선거 논란 등 갈등이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 연합'(PUD)인 '통합 베네수엘라'는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지난 21일 오전 6시부터 시한(25일 오후 11시 59분 59초)까지 후보 등록 온라인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었다"며 "마두로 정권은 야권 단일 후보 등록을 허용하지 않았고,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은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 벤테 베네수엘라 정책고문 대신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코리나 요리스(80) 전 교수를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마차도 고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마두로가 대선에서 자신의 경쟁자를 선택했다"며 "우리가 수개월 전부터 우려하고 경고했던 사태가 결국 일어나고야 말았다"고 성토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 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개별 야당에서는 후보 등록을 정상적으로 마쳤다고 이 나라 일간지인 엘나시오날은 보도했다.

후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마누엘 로살레스(71) 술리아 주지사다.
로살레스 주지사는 2006년 대선에서 베네수엘라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우고 차베스(1954∼2013)에 패한 바 있다. 이후 페루로 망명했다가 고국에서 옥고를 겪었다.
로살레스 주지사의 소속 정당인 '새로운 시간'(UNT)은 성명에서 "아직 설명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야당은 대선 레이스에서 배제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며 "우리가 분명하고 단호하게 밝히고 싶은 건, 기권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야권 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 후보를 낸 것을 정당화했다.
인포바에를 비롯한 중남미 언론 매체들은 마두로 대통령 입장에서 로살레스 주지사는 '대화 여지가 있는' 온건파로 분류된다고 평가했다.
마차도 고문이나 요리나 전 교수를 비롯한 야권 연합으로 살레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진 않았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마두로 정부를 향한 야권 연합의 반발과 부정선거 주장 가능성 속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가중할지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앞서 공정한 대선을 치를 것을 약속한 베네수엘라 여야 합의를 계기로 대(對)베네수엘라 석유와 가스 수출 제재를 일시 완화했던 미국 정부는 마차도 고문 출마 불발을 문제 삼아 "4월 18일 종료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와 가스 거래 허가를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요리스 전 교수의 후보 등록 차질에 마두로 정부가 관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제재 수준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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