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과 에너지 안보에 핵 필수"…1조3천억 투입
'핵능력 강화 국가적 노력' 선언…핵잠수함 건조 지역엔 3천억 투자 일자리 창출, 지역간 불균형 개선 효과도 기대
'핵능력 강화 국가적 노력' 선언…핵잠수함 건조 지역엔 3천억 투자
일자리 창출, 지역간 불균형 개선 효과도 기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핵 국방 강화와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핵심 기술과 인력 양성에 7억6천만 파운드(약 1조3천억원)를 투입하는 등 '국가적 노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실은 "국방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핵 능력은 필수"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영국 정부는 급성장 중인 원자력 산업에 2030년까지 고숙련 인력이 12만3천명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방산업체 BAE·롤스로이스·EDF·밥콕 등과 협력해 기술과 일자리, 교육에 7억6천만 파운드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8천명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고 원자력 수습·졸업생을 2배로, 핵분열 등 특수 분야 박사 수를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BAE가 영국 해군의 핵 잠수함을 건조하는 북서부 쿰브리아 지역 항구도시 배로-인-퍼니스에 별도로 10년간 2억 파운드(약 3천400억 원)를 투입해 일자리와 주택, 교통망 등 사회기반을 확충키로 했다.
이곳에선 드레드노트급과 어스튜트급 잠수함을 모두 건조하고 있으며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의 일환으로 2040년대 배치가 예상되는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주요 기지이기도 하다.
리시 수낵 총리는 이날 배로-인-퍼니스 방문 전 성명에서 "우리의 핵 억지력과 원자력 산업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중대한 국가적 노력"이라며 "더 위험하고 도전받는 세상에서 영국의 지속적인 해상 핵 억지력이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은 정부의 해상 핵전쟁 억지력을 유지·현대화하기 위한 조처들을 담은 '국방 지휘 문서'도 발표한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1월 말 유일한 핵전력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 2'를 8년 만에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한 이후 핵전력 재정비에 대한 압박을 받아 왔다.
국방부 문서에는 2030년 초까지 드레드노트급 잠수함을 여러 척 도입해 1990년대 중반 취역한 뱅가드급 잠수함을 교체한다는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신규 잠수함 도입에 따른 핵 억지력 강화뿐 아니라 원전 확충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필수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안보 강화를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할 하나의 방책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마이클 고브 균형발전·주택부 장관은 배로-인-퍼니스를 '북부의 강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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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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