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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맘 움직이는 게 여론조작"…'댓글부대' 김성철 밝힌 온라인 공작 (종합)[인터뷰]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김보라 기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여론조작인 거 같다.”

배우 김성철(33)이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다양한 채널로) 미디어가 발전한 거 같다. 예전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게 신문 밖에 없었는데 점점 발전돼 인터넷이 생기지 않았나. 이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엄청 많은 플랫폼이 생겼다. 그래서 거기서 나오는 정보들을 더 믿을 수 없게 됐다”라고 이 같이 밝혔다.

이달 27일 개봉하는 새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제공배급 KC벤처스(주)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주)영화적순간)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2015년 출간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는데 안국진 감독은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가미해 영화적으로 구성했다.

김성철은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일명 ‘팀알렙’의 리더 ‘찡뻤킹’ 역을 맡았다.



이날 그는 이 영화의 출연을 결정한 과정에 대해 “지난해에 제작이 들어가는 영화가 거의 없었다. (돌아다니는) 시나리오 자체도 적었는데 그러다 제가 이 시나리오를 받아 보게 됐다”며 “제가 초기에 본 시나리오는 꽤 자극적이었다. 현재 완성된 영화보다 훨씬 더 날것의 인물이어서 ‘이런 캐릭터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게 좋겠다’ 싶었다. 그때 (다른 캐릭터들의) 캐스팅이 이미 완료돼 있어서 바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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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은 ‘찡뻤킹’의 비주얼에도 독창성을 살리며 심혈을 기울였다고. “준비된 사진을 많이 봤다. 제가 당시 다른 작품도 촬영 중이어서 투톤으로 염색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투톤으로 가려면 긴 머리를 붙이자 싶었다”며 “찡뻤킹 캐릭터 자체가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데 미숙한 인물이다. 그가 자신의 분출 욕구를 빨간 머리로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실제로 그런 머리를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거라 변신했을 땐 느낌이 이상했다.(웃음) 그런데 그 헤어스타일에 맞춰서 인물의 말투와 표정이 만들어지더라”고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전했다.

“찡뻤킹은 영민하다. 제가 찡뻤킹처럼 영특하지는 않지만 저도 순발력이 좋고 눈치가 빠르다. 상황 판단력이 빠른 편이다. 그런 점을 접목시켜서 캐릭터 표현을 해봤다. 이 캐릭터가 갖고 있는 색깔이 제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팀알렙 멤버들이 (극 중에서도) 본명을 쓰진 않는다. 그래서 각자 원하는 걸로 만든 거다. 근데 그 이름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게 설정돼 있다. 촬영하면서 저희끼리 ‘이 이름이 진짜일까?’라는 말도 나눴다.”

이어 그는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서 이 인물을 구축하는 데 사실 어려웠다. 그래서 감독님, 출연하는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촬영했다”고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김성철이라는 배우가 ‘찡뻤킹’을 만들어나갔지만 또 다른 작품이나 더 강렬한 캐릭터를 맡게 되면 전작들의 캐릭터가 저로부터 희미해진다”고 말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자신의 MBTI에 대해서는 “원래 ENFP였는데 요즘엔 INFP가 나온다”라며 “INFP가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누워있는 것도 좋아한다. 저도 집에 있는 건 좋아하지만, 살이 찌는 느낌이라 누워있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댓글부대’는 임상진이라는 사회부 기자가 취재를 해서 기사로 내는 과정과 그것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 기사와 찌라시를 날조하는 네티즌, 그것을 막기 위한 어떤 집단의 보이지 않는 손을 꽤나 사실적으로 담아 리얼리티를 살렸다.

김성철은 “임상진 기자가 특종을 치기 위해 계속 (데스크의) 컨펌을 받는다. 예전에는 (어떤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 정말 많은 과정을 거쳤을 거 같다. 많은 증거를 수집했을 거 같은데 이제는 (확인 없이) 그냥 노출돼 버리니까…”라고 진실이 아닌 정보가 떠돌아다니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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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오던 김성철은 2017년 방송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법자 캐릭터로 TV 매체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KBS2 ‘투제니’(2018), tvN ‘아스달 연대기’(2019),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20), 넷플릭스 ‘스위트홈’(2020), tvN ‘빈센조’(2021), SBS ‘그 해 우리는’(2021), 넷플릭스 ‘스위트홈2’(2023)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김성철은 “관객들이 영화 ‘올빼미’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그때 느낀 건 ‘다음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김성철은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서 김성철은 새진리회 초대 의장 정진수 역을 맡았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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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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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은 “지난해에 뮤지컬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 ‘셰익스피어’와 드라마 ‘지옥2’까지 4편의 작품을 해서 뭔가 완성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뮤지컬은 사람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음악이 주는 힘이 있어서 그것만 따라가면 '꿀잼'이다. 뮤지컬을 하면 너무 좋다. 신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반면 영화 장르에 대해서는 “영화는 이마의 주름, 입술의 떨림까지 세세하게 잡혀서 더 디테일하게 접근한다. 그러나 (개봉 후엔 공연과 달리) 관객들의 모든 표정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 한편 드라마는 영화보다 더 각박하게 (촬영 일정이) 돌아가니까 거기에 맞춰서 재빠르게 움직인다. 방송될 때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고 비교했다.

다작 중인 김성철은 “지금이 딱 좋다. 인기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없다”고 말한다.

“외출해도 저를 몰라보신다. 지난 한 해 동안 공연만 계속 했고 (TV나 스크린에) 출연한 작품은 없었다. 제가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데 밖에 나가도 저를 아예 모르시더라. 근데 이제 ‘댓글부대’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 차 여기저기 출연하니 알아보신다. 지금이 좋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보라(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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