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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체 압박'에 네타냐후 "완전 부적절" 반박…관계 악화일로(종합)

네타냐후 "국민 다수가 나 지지…홀로코스트 벌써 잊었냐"

美 '교체 압박'에 네타냐후 "완전 부적절" 반박…관계 악화일로(종합)
네타냐후 "국민 다수가 나 지지…홀로코스트 벌써 잊었냐"

(카이로·워싱턴=연합뉴스) 김상훈 김동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를 비판하며 반대하는 미국 정부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미국 민주당 상원 1인자인 척 슈머 원내대표가 네타냐후 총리를 "평화의 중대한 장애물"로 규정하며 사실상 교체를 요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발언을 두둔한 데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슈머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그가 말한 것은 완전히 부적절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매 민주주의 국가에 가서 그곳의 선출된 지도부를 교체하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그것은 이스라엘 대중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우리는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바나나 공화국이란 바나나 등 한정된 농산물이나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부패와 외세 개입으로 불안정한 권위주의 정권 국가를 싸잡아 경멸적으로 부르는 용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인 다수가 내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과격분자의 정부가 아니고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정책을 대표한다. 슈머 의원이 이들 정책을 반대한다면 나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 국민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계 미국인으로 여당인 민주당의 친이스라엘 성향 중진인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상원 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키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연합해 이스라엘의 국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한다"며 이스라엘에 새로운 선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곧바로 네타냐후 총리의 교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 연설을 "좋은 연설"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거듭된 요구에도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고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인내가 바닥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에서도 강경 일변도의 가자지구 전쟁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는 미국 등 동맹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우리 친구들에게 나는 건망증이 있느냐고, 그래서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작년 10월 7일 유대인 상대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었느냐고 묻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을 멈추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부,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펴고 전쟁 중에 총선을 치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마스 괴물들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그토록 빨리 부정하려 하는가. 도덕적 양심을 그렇게 빨리 버렸는가"라고 따졌다.
이는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이스라엘 총리 교체 요구 연설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국제사회를 향해 이스라엘이 아닌 하마스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정한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피란민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도 강행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아무리 커져도 하마스 소탕과 인질 석방,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목표 달성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 조심스럽게 작전할 것이다. 몇주가 걸리겠지만 어쨌든 작전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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