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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이티 과도위원회 48시간 내 구성 전망"…갱단도 참여하나

케냐, 경찰력 파견 절차 보류키로…"아이티에 근본적 상황 변화"

美 "아이티 과도위원회 48시간 내 구성 전망"…갱단도 참여하나
케냐, 경찰력 파견 절차 보류키로…"아이티에 근본적 상황 변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021년 7월 대통령 피살 뒤 '무정부 상태'로 치닫던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금주 중 현 총리 체제를 대체할 과도위원회가 구성될 전망이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앞으로 24∼48시간 안에 아이티 과도위원회 위원들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 아이티 임시 총리를 임명하기 위한 조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순회의장국인 가이아나의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전날 자메이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외교장관 등을 함께 초청해 연 카리콤 회의에서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사임하고 과도위원회로의 권력 이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앙리 총리의 사임은 살인과 폭력으로 아이티를 뒤흔드는 갱단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카리콤 회의 참석자들은 아이티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틀 전 총리로 지명됐던 앙리 총리가 "나라가 안정되면 곧바로 대선을 치를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관련 절차를 미뤘다가 치안 악화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한 중남미 일부 매체는 전했다.


앞서 아이티 야권은 앙리 총리가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앙리 총리 사임을 진작부터 요구했으나, 앙리 총리는 "새 정부는 선거를 통해서만 구성돼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이달 초 외국 순방을 했던 앙리 총리는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머물며 귀국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티 과도위원회의 구성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쑥대밭으로 만든 갱단원들도 관련 테이블에 앉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보도했다.
아이티에서 갱단은 그간 정치·경제 엘리트층과 깊은 관계를 맺고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아이티에는 200개 이상의 갱단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20개 이상이 수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크게 '바비큐' 지미 셰리지에가 이끄는 'G9'과 가브리엘 장 피에르의 'G펩'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고 AP는 덧붙였다.
특히 G9이 최근 폭력 사태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괴 셰리지에는 지난달 29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아이티 국민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개입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아이티에 경찰력을 파견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던 케냐 정부는 앙리 총리 사임 발표에 따라 관련 진행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케냐 고위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케냐 외교부는 "아이티에 근본적인 상황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경찰력 배치를 안착할 수 있는 닻이 부재하기 때문에, 케냐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추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아이티에 새로운 헌법적 기관이 세워지기를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파견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지연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케냐 정부가 밝힌 내용을 보면 '협력할 정부'가 있어야 한다는 건데, 이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라고 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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