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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가자전쟁 탓 '정치·도덕·안보' 외통수 몰렸다

대량학살 방조설·지지층 이탈·전쟁 직접개입 위험 "중동 진화·국내 정치타격 완화 위해 행정부 몸부림"

바이든, 가자전쟁 탓 '정치·도덕·안보' 외통수 몰렸다
대량학살 방조설·지지층 이탈·전쟁 직접개입 위험
"중동 진화·국내 정치타격 완화 위해 행정부 몸부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6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치·도덕·안보의 세 측면 모두에서 외통수에 몰린 형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본인의 대통령직과 관련해 도덕·정치·안보적으로 엄청난 함의를 지니는 중동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약 1천200명의 민간인과 외국인, 군인을 학살했을 당시만 해도 국제사회에선 이스라엘을 동정하고 하마스의 만행에 분노하는 여론이 대세를 점했다.
그러나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고 3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자 이런 동정심은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미국이 공급하는 무기와 탄약에 크게 의존한다. 그런 까닭에 바이든 대통령도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이스라엘의 행태에 제동을 걸어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억제해야 한다'는 국내외적 압박에 직면하는 신세가 됐다.
그런데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를 촉구할 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공급을 제한하는 등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미국 내 진보 진영의 불만이다.
오히려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으로 이번 전쟁이 촉발됐고, 이스라엘이 자기 방어권을 지닌다는 사실을 거듭 환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미국 내 무슬림 유권자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미시간주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경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이달 5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지지 후보 없음'에 기표한 표가 다수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진행될 올해 11월 미국 대선이 '박빙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이처럼 민주당 지지층이 분열하는 양상은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여러 전문가는 하마스가 '인간방패' 전술을 쓴다는 이유로 민간인 피해가 수반되는 '무차별적' 공격을 펼치는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미국의 도덕적 우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민간인 거주지역에 미사일과 포탄 세례를 퍼부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이스라엘 편을 드는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는 비판이 거세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자 전쟁은 미국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동조해 자국 북부 국경지대를 공격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산발적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스라엘군 일각에선 조만간 레바논을 겨냥한 대규모 공세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자전쟁이 레바논과의 전쟁으로 확전한다면 미국 역시 말려들 수밖에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미 중동 각지 가자전쟁에 자극받은 친이란 민병대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 1월 27일에는 요르단 미군 주둔지가 자폭 무인기 공격을 받아 미군 병사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행동 카드를 선택,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거점을 대대적으로 폭격했고,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 삼아 핵심 국제교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온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도 지속적인 폭격을 가하고 있다.
NYT는 "바이든의 외교관들이 (중동) 지역에 평온을 가져오기 위해 정신없이 일하는 가운데 그의 정치 보좌진은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미칠 타격을 줄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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