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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갈등, 화해, 축복 열창…미션아리아 정기공연 성료

수준 높은 음악가 다수 참여
200여 관객 박수갈채 보내

지난 3일 열린 '미션아리아' 클래식 보컬 공연에서 성악가들이 지휘자의 북소리에 맞춰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미션아리아' 클래식 보컬 공연에서 성악가들이 지휘자의 북소리에 맞춰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클래식 보컬그룹 '미션 아리아(Mission Aria, 대표 장미 아이젠버그)'의 '제4회 정기공연'이 지난 3일 파웨이 인카네이션 루터란 처치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야생화들 속에서: 노래로 부르는 생의 찬미 (Among the Wildflowers: A Celebration of Life Through Song)'라는 타이틀로 열린 이번 공연에는 아이젠버그 대표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오페라단의 소프라노 타샤 쿤츠씨와 테너 토니 백씨 등 수준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레퍼토리의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 순서에는 한인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적응, 성장을 담은 주제에 맞게 한국문화가 자연스럽게 소개됐다. 특히 샌디에이고 무용협회의 캐롤 정 강사는 소프라노 쿤츠씨가 코른골크의 오페라 '죽은도시'(Die Tote Stadt)의 '마리에타의 아리아'를 부를 때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독무를 선보여 장내를 가득 메운 200여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무대의 사회를 겸한 아이젠버그씨는 "이번 공연은 개인적으로 이민 49년을 자축하는 의미도 있다"며 "어린 시절 미국에 온 한인으로서 두 가지 문화 속에서 갈등하고 화해하며 결국은 축복을 경험하는 과정을 레파토리로 구성해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1세에 도미해서 어려운 시기를 넘어 의사로 성장하고 현재 크리스천으로서 성숙을 향하는 과정을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풀어냈다. 관객들은 "2시간 동안 지속된 공연이었으나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그 과정을 공감하고 함께 잘 즐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공연의 피날레는 아이젠버그씨와 한국무용협회 회원들의 신나는 난타 공연으로 장식됐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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