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리들리 한인들, 독립문서 첫 3·1절 기념식
미주 항일운동 산실서 행사
한인회 등 7개 단체 참가
리들리·한인회관 동시 진행
특히 이번 행사는 리들리 지역과 LA지역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원 생중계를 통해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 1일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를 비롯한 7개 한인 단체들은 리들리 지역 독립문과 한인회관에서 동시에 삼일절 기념식을 진행했다.
먼저 리들리 지역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LA한인회, 흥사단, 광복회,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관계자들을 비롯한 아니타 베탄코트 리들리 시장, 마리벨 레이노사 다뉴바 시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리들리에서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안 회장은 “이번 기념식은 단순히 우리의 역사를 기리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는데 이 기회에 차세대에게 한국 독립의 역사와 정신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영완 LA 총영사는 리들리로 가지 않고 LA한인회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김 총영사는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공동의 이익과 세계 평화를 추구하며 협력의 관계를 이뤄나가고 있다”며 “내년이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인 만큼 신뢰와 협력으로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차만재 박사는 리들리 지역 독립문과 기념비가 건립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이날 차 박사는 “리들리에서 시작된 미주 한인 사회의 역사가 LA 한인사회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며 “LA지역 한인들이 이곳을 기억하고 찾아와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축사 이후 레이노사 다뉴바 시장은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안 회장 역시 리들리시와 다뉴바시정부 관계자들에게 LA한인회 명의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날 리들리 지역 기념식에는 독립운동가 후손 5명도 참석했다. 특히 독립운동가 김태연 선생의 증손녀 김용혜 씨를 비롯한 손병석 선생의 손자 손재호씨가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또, 박관준 선생의 외손자 박영남씨와 조창용 선생의 외손자 신영구씨, 김순배 선생의 외손자 김홍빈씨가 함께 만세삼창을 하며 기념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LA지역 한인 단체들이 리들리 지역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국경일 행사였다. 이 가운데 LA총영사관 측은 중가주리들리가 관할 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행사 전 불참을 결정해 논란이 됐었다. 반면 관할 지역인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측은 “관할 지역은 사건, 사고나 민원 발생 시 어떤 공관이 선제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관할 구역을 핑계 삼아 LA총영사관이 불참하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본지 2월13일자 A-1면〉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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