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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사망자 급증에 이스라엘 '글로벌 왕따급' 고립

국제사회 비난여론 고조·서방도 '싸늘'…미국, 압박 강화 유엔법정·미 결의안 회람…구두비판 넘어 제재받을 수도

가자지구 사망자 급증에 이스라엘 '글로벌 왕따급' 고립
국제사회 비난여론 고조·서방도 '싸늘'…미국, 압박 강화
유엔법정·미 결의안 회람…구두비판 넘어 제재받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세계 각국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우군인 미국마저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에 우려를 표명하며 제동을 걸려고 하고 있어 이스라엘이 기댈 언덕이 거의 사라지는 모습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악화로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고립이 심화하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2만9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현지 보건부는 집계했다.
대규모 인명 살상을 중단하고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유엔과 세계 각국이 촉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며 10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도 대형 인명 참사를 우려해 라파를 공격하지 말라며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지만 소용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그간 최고의 우방으로 공존해온 미국과 이례적으로 결별하는 사태에 직면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향해 라파 지상전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람하고 있다. 또 현실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일시 휴전을 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이를 놓고 마틴 인디크 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이스라엘 정부에는 큰 문제"라며 "이전에는 미국의 보호 뒤에 숨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바이든(대통령)은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가 그런 보호를 더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디크 전 대사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비난 여론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에서도 확산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진보주의자, 청년층,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 모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바이든에게 분노하고 가혹하게 비판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국내외 압력에 흔들리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20일 유엔 안보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주의적 휴전, 국제법 준수 등을 담은 알제리 주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을 막았다.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미국이 이스라엘 압박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대사는 유엔과 국제사법재판소(ICJ) 등에 대해 "이스라엘을 적대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최대 무기 공급국이자 강력한 정치적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단절도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스라엘 편에 섰던 다른 서방 국가에서도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은 개전 초기 이스라엘이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했지만, 이제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윌리엄 영국 왕세자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대외 문제에 개입하는 발언을 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했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지난 19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 ICJ에서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과 관련한 재판은 이스라엘에 대한 성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0개국 이상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인데, 대부분 국가가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해왔다.
작년 말 이스라엘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혐의로 ICJ에 제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극단적 형태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무조건 철수는 이스라엘 안보를 고려하지 않은 방안이어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으며, 영국만이 이에 동조하는 정도라고 NYT는 전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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