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 달집태우기, 불꽃놀이...내일 정월대보름 서울 곳곳 '미니 문'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서초구다. 양재천 영동1교 밑에서 23일 오후 3시부터 제15회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연다. 5m 높이로 쌓은 달집에 주민 소망이 적힌 소원지를 걸고 달이 뜨면 불을 붙이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준비했다.
동 대항 제기차기·윷놀이 대회가 열리고, 발광다이오드(LED) 쥐불놀이,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도 가능하다. 먹거리 장터엔 오곡밥·나물 등 대보름 음식과 달고나·붕어빵 등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서초구 관계자는 “양재1·2동, 내곡동이 함께 준비해 매년 3000여명이 모이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도봉구에서도 같은 날 달맞이 행사가 있다. 도봉구청 인근 중랑천변에서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대취타 연주와 비보이 공연, 사자춤·외줄타기 등 축하공연을 준비했다. 달집태우기는 중랑천에 설치된 수변 달집에서 14개 동 주민센터 대표가 동시에 불을 붙이는 형태로 진행한다. 행사 마지막에는 10여분 동안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서울시 곳곳에 정월대보름 행사
송파구에선 200m에 달하는 청사초롱이 늘어선 이색적인 광경을 접할 수 있다. 24일 석촌호수 수변 무대와 서울놀이마당에서 달맞이 행사를 연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호 송파다리밟기도 열린다. 송파다리밟기는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가 튼실해지고, 다릿병이 낫는다'는 의미의 민속놀이다. 공연이 열리는 장소를 방문하면 시민 누구나 가교를 밟고 소원을 빌 수 있다.
이밖에 영등포구도 24일 저녁 7시 오목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달집태우기·불꽃놀이를 진행하고, 25일엔 18개 동에서 제기차기·윷놀이·널뛰기·투호 등 민속놀이를 진행한다.
12m 대형 달집도 등장
새해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용기(龍旗) 놀이’ 행사가 여기서 열린다. 용기 놀이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전주 기접놀이’ 중 하나로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경사스러운 일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담긴 민속놀이다. 기(旗)놀이꾼 여현수 씨 등 4명이 출연해 큰 용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천우각 광장 일대를 돈다.
남산골 한옥마을 방문객에는 1인당 ‘부럼 깨기 키트’를 1개씩 제공한다. 전통주 브랜드 국순당과 협업해 ‘귀밝이술 시음 부스’도 운영한다. 김건태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장은 “시민이 한 해의 근심 걱정을 날리고 행운을 가득 품을 수 있는 기운을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정월 대보름은 유난히 달 크기가 작은 ‘미니 문(Mini Moon)’이 뜬다. 오는 10월 떠오를 달 대비 지름은 약 12%, 면적은 약 23% 작다. 23일 18시 03분에 서울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다.
문희철(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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