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엑소·비투비 ‘따로 또 같이’…3세대 아이돌 상생전략
비투비는 21일 앨범 발매와 콘서트 등 단체 활동을 위한 회사 ‘비투비컴퍼니’ 설립을 알렸다. 서은광·이민혁·임현식·프니엘은 비투비컴퍼니, 이창섭은 판타지오, 그리고 육성재는 아이윌미디어에서 개별 활동을 한다. 원 소속사였던 큐브엔터테인먼트와 비투비 상표권 사용에 합의했다. 이외에도 인피니트, 엑소, 마마무, 갓세븐, 몬스타엑스 등 개인과 그룹 활동을 분리해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그룹이 늘어나고 있다.
길어진 아이돌 생명력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2010년대 데뷔한 3세대는 1세대 아이돌이 재결합으로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며 아이돌 생명력이 길어졌음을 실감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솔로와 브랜드 파워가 있는 그룹을 병행하며 입체적 활동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네 멤버 전원이 YG를 떠났음에도 YG에서 그룹 유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재계약 전 마지막 월드투어에서 공연 시작 두 달만에 100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총 211만 여명의 관객(YG 추산)을 동원했다. 투어로 전세계 걸그룹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블랙핑크라는 브랜드를 소속사도, 멤버들도 놓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YG는 그룹 활동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신규 앨범 및 초대형 월드투어 등 향후 계획을 빠른시일 내에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속사도 열린 마음
최 평론가는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미미했던 과거엔 절대적인 상표권 통제가 필요했을지라도 K팝이 세계 무대로 확장한 지금은 팬들의 니즈가 굉장히 중요하고 그에 맞춰 여러 활동을 열어두고 따라가는 것이 이득이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울림엔터테인먼트 이중엽 대표는 지난해 인피니트 상표권에 대해 “내가 쓰지 않으면 재산가치가 없다”며 조건없이 사용을 허락해 화제가 됐다. 멤버들은 ‘인피니트 컴퍼니’를 새롭게 설립해 그룹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갓세븐 뱀뱀은 자신이 진행하는 웹 예능 ‘뱀집’에서 JYP CCO 박진영을 초대해 “갓세븐으로 활동할 수 있게 이름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멤버들은 JYP와의 계약 만료 후 독자 활동을 모색하면서도 ‘갓세븐’ 상표권을 구입해 그룹 활동을 병행 중이다. 2022년엔 워너 뮤직 코리아와 함께 완전체 컴백했다.
황지영(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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