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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감독' 클린스만 경험한 KFA, 또 서두른다...이번에도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패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OSEN=정승우 기자] 감독 선임 과정에 적절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적용해야 하지만, 또 서두르는 대한축구협회(KFA)다.

KFA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전날(20일) 선임된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주재하에 비공개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정 신임 위원장 외 새롭게 전력강화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10명 중 8명이 회의에 참가했다.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위원이 참석했다. 박성배(숭실대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위원은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KFA 임원은 앞서 16일 대표팀 사안 관련 긴급 임원회의 진행,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용,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정 신임 위원장은21일 회의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군 본격 추리기에 앞서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감독 선임 중대한 사안에 맞닥뜨린 KFA에 시간이 많지 않다. 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경기를 치른다. 5일 뒤인 26일엔 태국 원정 길에 오른다. KFA가 새 감독 선임 작업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전날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이 발표되고 이날 오전부터 비공개 회의가 진행된 이유다.

정 신임 위원장은 브리핑 자리에서 차기 대표팀 감독이 갖춰야 할 자질 8가지를 발표했다. 그는 요구되는 감독 역량으로 ▲첫째, 전술적 역량이다. 스쿼드에 맞는 게임을 짜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육성 관련 부분이다. 취약 포지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명문도 있어야 한다. 지도자로서 성과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네 번째, 경력이다. ▲다섯 번째, 소통 능력이다. 선수들과는 물론 협회와 기술철학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소통도 여기에 포함된다. ▲여섯 번째, MZ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다. 현재 상황에 어떤 리더십을 가지느냐가 중요하다. ▲일곱 번째, 최상의 코칭 스태프를 꾸리는 능력이다. 선수 관리 측면에서 감독이 가장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인적 시스템이 요구된다. ▲여덟 번째, 자질을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 ‘무절차 논란’을 의식한 듯 "감독 선임에 있어 외부 압력 의한 결정은 없을 것은 분명히 한다. 심도 있게 논의해서 적절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시 감독 보단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었다. 대표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감독 선임을 6월까지 미루는 건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임시 체제가 마땅하단 의견으론 성급하기보단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감독을 선임하자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서두르지 않지만 지체하지 않고 차기 감독에 대한 논의를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일단 위원회에선 국내파 해외파 두 가지 선택지 모두 열어놓고 일단 준비를 하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외국 감독, 국내 감독 할 것 없이 국내에서 쉬고 있는 감독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만약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다면 최대한 본인이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국내 감독일 경우 현직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 쉬고 있는 국내 감독님은 이미 선수단에 대한 파악이 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3월 A매치 전까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면 국내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말과 같다.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면 선수 파악 시간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직접 이야기했기 때문. 반면 국내 감독은 이미 선수파악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국내 감독을 선임하겠다 공표했다.

엄청나게 서두르는 모습이다. 좋은 감독을 선임하길 원한다면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감독을 골라야 한다. 3월 두 경기 후 다음 경기는 6월이다. 좋은 감독, 미래를 위해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한다. 2차 예선에서 이미 한국은 C조에서 유일하게 2승을 벌어뒀다. 태국과 2연전 중 한 경기에서 패한다 하더라도 크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다.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 국내외 모든 감독을 고려해야 하는 KFA지만, 빠르게 빠르게 감독을 임명하겠다고 강조했다. 3월 A매치 두 경기 모두 임시 감독 체제로 준비해도 되는 상황이나 일단 정식 감독을 앉히겠다는 뜻이다.

접촉 가능한 외국인 감독, 그들과의 세부 계약 내용 조율에 시간을 충분히 써야 하지만, KFA는 당장 3월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정해성 위원은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말했지만, 위원회의 첫 번째 회의 결과는 '최대한 빠르게'로 결정났다.

감독 선임을 서두르는 것을 경계하는 이유는 이미 클린스만이라는 최악의 결과와 마주했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프로세스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급하게 아무나 사령탑에 앉히다보면 '제2의 클린스만'이 탄생할 뿐이다.

KFA와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장 3월 A매치 2경기를 임시 감독체제로 치르더라도 더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감독 선임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reccos23@osen.co.kr


정승우(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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