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명동이 변한다…버스 장벽 312m→93m 줄일 묘수는
서울시, 광역버스 정류소·노선 혼잡 개선 대책
명동입구에서 일부 광역버스는 운행 경로를 변경한다. 5개 노선은 인근 지역에서 회차하고, 2개 노선은 명동입구 정류소를 무정차 통과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조치가 이른바 ‘명동 버스 대란’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구원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번 조치를 시행하면 명동입구 정류소에서 버스 대기행렬은 평균 312m에서 93m로 감소하고, 17.9㎞/였던 자동차 통행 속도도 21.7㎞/h로 빨라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강남역·신논현역·사당역 광역버스 정류장·노선도 경기도와 협의해 상반기 중 일부 조정한다. 강남역은 인근 지역에 3개 가로변 정류소를 만들어 노선을 분산한다. 1560(용인) 등 8개 노선이 강남역서초현대타워앞, 강남역 도시에빛, 강남역티월드 정류소를 이용한다. 신논현역도 5개 노선이 가로변 정류소로 이전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일부 정류장에 광역버스 노선이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탑승할 때 불편하고 무단횡단 등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정류소 분산과 버스노선 조정은 필요한 만큼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 “명동입구 버스 행렬 321→93m”
윤보영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광역버스 노선 축소는 광역버스 면허권자인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나 경기도와 협의가 필요하다”라며 “일단 정류장 분산과 노선 조정 같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정책을 써보고 추후 대광위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정책이 출퇴근 시간 도심으로 유입하는 버스 대수를 늘려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교통기획관은 “입석을 허용하면 한 시간씩 버스를 타고 오면서 밀집·안전 등 다른 문제가 또 발생할 수 있다”며 “입석 허용은 법규 개정을 거쳐야 하는 복잡한 문제라 일단 지금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고 추후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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