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대학병원 가보랬는데…" 1시간 반 달려온 90세 환자 퇴짜 [르포]
![22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전남대병원 1층 입구에 '현 의료상황에 대한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황희규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22/ab6d079c-8432-48a8-a3a5-f1808eeffd3b.jpg)
인근 2차 병원이라도…헛걸음 여전
백내장 치료를 위해 전남 고흥에서 온 김모(90)씨는 지역 병원에서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 검진을 해보라’는 소견에 이날 아침 일찍 조선대 병원을 찾았다. 고흥에서 광주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김씨는 ‘오늘 당장 진료받기는 힘들다’는 말을 듣고 병원문을 나섰다. 김씨 보호자는 “여기까지 왔으니 광주시내 안과라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입구 안내문 한 개 뿐…응급실은 ‘한산’
![22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병원 1층 입구에 '전공의 진료공백 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황희규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22/6cae7734-8dfb-4c77-baaa-68878cc3b6f5.jpg)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국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에 유일한 3차 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 모두 심각한 진료 공백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응급실은 상황이 달랐다. 조선대 병원 한 관계자는 “외래 진료는 평소와 같지만, 응급실은 병상이 많이 비어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도 “의료대란 이후 응급 환자가 확실히 줄었다. 경증 환자는 2차 병원으로 많이 빠지는 것 같다”고 했다.
“2차 병원 입원실 찾기도 힘들어”
![의사 집단행동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2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한 환자가 타 원으로 전원 가기 위해 사설구급차에 탑승하고 있다. 황희규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22/01ee044d-8645-43e8-85bc-d537e7e51fb1.jpg)
일부 지역 2차 종합병원에는 3차 병원에서 진료·입원 환자가 몰렸다. 광주 광산구 첨단병원은 중환자실이 가득 차 있고, 모 종합병원은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되는 환자를 받았다. 첨단병원 관계자는 “의료대란이 장기화한다면 중형병원도 환자를 소화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 비상 진료 방안 검토 등 대책 강구
의료대란 피해사례 57건 접수도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22/dba4a2a2-d8b7-4e09-8516-45ddf89a6e88.jpg)
황희규(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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