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은, 9연속 기준금리 동결…물가·가계부채 부담
한국은행이 9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1년간 그대로 묶어둔 셈이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점, 가계부채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 2.8%로 나타났지만 농산물 등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물가 상황점검 회의에서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도 쉽게 꺾이지 않아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쯤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은 한국의 인하 시점을 7월 이후로 보고 있다. 현재 한미금리 차가 2%포인트로 벌어진 상황에서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2.1%, 소비자물가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한은은 올해 수출이 회복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이를 상쇄하면서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2.3%)·소비자물가상승률(2.1%) 전망치도 지난해 11월 수치를 유지했다.
오효정(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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