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 aT 사장 "글로벌 냉동김밥 열풍…미역·감태 등 '해조류'도 가능"
김 사장은 지난 3년 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김치를 전 세계에 알린 성과를 꼽았다. 그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중국 일각의 이른바 '김치공정'에 맞서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김치의 날 확산에 총력을 다했다”며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12개 주·시와 브라질 상파울루시 등에서 김치의 날이 기념일로 제정되는 결실을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전 세계 최초의 온라인 농산물 도매시장도 큰 성과다. 김 사장은 “농수산식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가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현재 5~7단계에서 3~4단계로 줄일 수 있다”며 “그만큼 물류비와 유통비를 아껴 생산자는 제값에 팔고, 소비자는 적절한 가격에 구매하는 ‘윈-윈’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마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는 ‘냉동김밥’의 성공에도 공사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공사는 ‘미래클 K-FOOD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냉동김밥 제조·수출 업체인 ‘복을만드는사람들’(복만사)이다. 김 사장은 “나라마다 위생 조건이 다르고 수출 장벽도 높기 때문에 공사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바이어를 연결해주고 수출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전후방 지원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 K-푸드 열풍을 이끌 열쇠는 ‘해조류’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김 사장은 “제2, 제3의 냉동김밥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는데, 미역·톳·다시마·감태 등 해조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해조류엔 무수히 많은 무기염류가 있어서 ‘지구인의 건강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다”며 “한국의 수산물을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들어 미래 먹거리가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능성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한국 농수산식품과 푸드테크를 활용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소비처를 적극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량안보를 위한 공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국의 세계 식량안보지수는 2022년 기준 39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하위다. 김 사장은 “스마트팜 등 ICT 농업을 발전시켜 국내 자급률을 높이고, 해외 농산물로부터 우리 농산물을 어떻게 보호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식량·식품 종합 가공 시설인 ‘콤비나트’ 조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공공 비축을 위한 물류·저장 시설과 제분·착유 등 식품 가공공장을 집적한 전략 비축기지”라며 “식량 안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 시설인 만큼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상현(na.sanghyeon@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