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위해 돌아와라"…7개월전 간호사 파업땐 의사들 이랬다
21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교수협의회는 지난해 7월 간호사 파업 때 ‘부산대학교병원의 동료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원내 곳곳에 붙이며 간호사에게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당시 간호사들이 주축인 전국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선언하자, 부산대병원 노조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내세우며 전국 병원 중 최대 규모로 파업할 때다.
교수협의회는 당시 대자보에서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함에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수많은 환자분이 수술·시술과 항암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 계신다”고 적혔다. 이어 “우리 부산대학교 병원은 동남권 환자에게 최후의 보루로 선천성 기형, 암, 희소 질환 등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의 희망”이라며 “하루속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진료와 치료를 간절하게 기다리시는 환자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글에 대해 부산에 사는 신모(53·여)씨는 “간호사 파업 때 의사들이 환자를 위해 돌아와 달라고 해 놓고 이번에는 자기들이 환자를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의사의 사명감을 팽개친 행동이다”고 말했다. 양산에 사는 이모(55)씨는 “의사들이 간호사 파업 때는 틀렸다고 한 행동을 지금 자신들은 바르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당시 의사 집단 스스로가 했던 말을 곱씹어 보면서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성욱.안대훈(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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