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의문사에 입 닫은 트럼프…헤일리 "푸틴 편이냐" 비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근처에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7)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남긴 꽃과 사진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9/1ce2b2aa-4bb0-4bbd-b6c8-487ad842f48b.jpg)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러시아가 16일 나발니의 죽음을 발표한 뒤 트럼프는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다른 많은 국내외 지도자들과 달리 갑작스러운 사망에 애도를 표하거나 푸틴의 나발니 투옥을 비판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발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자신을 러시아 야권 인사 나발니에 비유하는 한 매체의 글 제목 ‘바이든:트럼프,푸틴:나발니’를 그대로 옮긴 게 유일하다. 푸틴 정권이 박해했던 나발니를 바이든 정부와 싸우고 있는 트럼프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등치시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자신의 처지를 비유하며 정치적 피해자라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9/bad44b71-623b-42c9-b692-f5151a3713c3.jpg)
WP 칼럼니스트 필립 범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 나발니 이름을 한 번도 입에 올린 적이 없다고 한다. 2020년 8월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을 당시 미국의 대응에 대한 질문을 받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고만 했을 뿐 나발니 독살 미수 사건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오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트럼프와 다시 맞붙는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트럼프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나발니를 “부패와 싸운 영웅”이라고 한 뒤 나발니의 죽음에 트럼프가 뚜렷한 입장 표명이 없는 데 대해 “푸틴의 편이거나, 푸틴이 정적을 살해한 게 멋지다고 생각하거나, 그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폭스뉴스가 주최한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9/156c483c-6381-435f-a251-52c3a69fdb97.jpg)
미 국무부는 1978년부터 매년 테러지원국 명단을 작성해 왔으며 현재는 북한ㆍ쿠바ㆍ이란ㆍ시리아 4개국이 지정돼 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방위 품목 수출ㆍ판매 금지, 테러 사용 가능성이 있는 이중용도 품목 수출 금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공화당 푸틴파의 백악관 재장악 막아야”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 참석자들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9/914974ce-294c-408a-80ba-0cb19337d954.jpg)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각종 안보 현안에서 논란의 한복판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에 내주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이 트럼프가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로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공세를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인상을 촉구하며 분담금을 충분히 부담하지 않으면 러시아 등 적성국의 공격을 독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김형구(kim.hyounggu@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