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2대 국회 개원하면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 발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경기도 의정부시를 방문해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서울 편입-경기 분도(分道)’ 원샷법을 발의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열린 시민 간담회에서 “서울 편입, 경기 분도를 통해서 새로운 삶을 원하는 분들은 거기에 맞춰서 똑같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집권 여당으로서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의동 정책위의장, 배준영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함께 경기도가 경기남·북도로 나뉠 경우 경우 북도 도청 소재지로 유력한 의정부를 찾았다. 의정부엔 이미 경기도청 북부 청사와 경기도교육청 등이 자리잡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주한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서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 및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건의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6/a50b9b35-7910-41f2-94d4-9b1cd19d5d90.jpg)
경기 분도 정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 등 야권이 먼저 이슈화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소극적 입장이었지만 최근 한 위원장이 적극 나서며 여야 가릴 것 없이 분도를 추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는 1987년 대선 때 노태우 당시 후보가 제일 먼저 (정책으로) 냈다. 1992년 출마했던 김영삼 후보도 역시 약속했다”며 “이 부분(분도)에 대해서는 서로 여야의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의정부에 위치한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도 찾았다. 그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신설 추진 계획을 제시하며 “경기도를 분도했을 때 훨씬 체계화해 집중 관할 수 있다”며 “목련 피는 4월이면 의정부와 동두천이 경기북도의 새로운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공여지 개발에 중앙정부 예산 투입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의정부 시민이 원하는 대로 공여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 자산 만으론 안 된다”며 “우선순위에서 밀려왔던 것을 이번 TF에서 해결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 번영회에서 열린 의정부 시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6/3bfdac8f-ac1c-415a-9687-0737be09f264.jpg)
서울 인접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는 국민의힘의 수도권 총선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재 경기 북부 15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은 동두천-연천과 포천-가평, 두 곳뿐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방문한 의정부 등을 승리해야 총선 전체 판도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전날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 출신 전희경 전 의원을 의정부갑에 단수 공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 국민의힘 예비 후보자는 “경기 분도 문제에 긍정적 입장을 내는 등 당 지도부가 수도권 맞춤 정책에 집중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실제 현장을 돌면 민심이 좋아진다는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한 위원장 역시 지난달 말부터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찾고 있다. 지난달 31일 수원에 이어 구리(지난 2일), 김포(지난 3일)를 연이어 방문했다. 수도권 의원은 “상대적으로 우리 당 지지세가 약한 지역을 집중 방문해 분위기를 전환시키자는 차원”이라며 “한 위원장 등판 이후 수도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자신의 ‘대장동식 공천’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제 표현이 대단히 정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 고발하려면 하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하고 있는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비판했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가 경기 분도 반대 입장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지금 경기도 ‘법인카드 초밥’ 물어본 것 아니니까 이 부분(경기 분도)이라도 답변해주기를 바란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취업준비생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관해 묻자 “청년들 힘든 것 이해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으로 정치하겠다”며 “ 우리는 꿀을 빨고 살았다. 그런 미안함으로 청년 정책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국민의힘 37%, 민주당 31%, 개혁신당 4%
한국갤럽이 지난 13일~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1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1%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9일 전격 통합한 개혁신당은 4%를 기록했다. 다수 후보 당선을 희망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는 국민의힘 36%, 민주당 31%, 제3지대 1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민구.조수진(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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