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베큐, 설날에 크게 한턱 쐈다
전국 한인 소식…콜로라도 오로라
이종욱 대표 나눔행사 개최
쌀 1000포·어묵탕도 준비
눈오는 궂은 날씨에도 성황
콜로라도 한인요식업협회장이기도 한 이종욱 대표는 사비를 털어 쌀 15파운드짜리 1000포와 냉동김밥 등을 콜로라도 한인들에게 거하게 풀었다. 이는 콜로라도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쌀 나눔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대표를 포함한 서울바베큐 직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추운 날씨를 대비해 거대한 솥에 어묵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행사는 설 당일인 10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서울바베큐 식당 주차장에서 진행됐다. 전날 저녁부터 내린 눈은 행사날에도 하루종일 이어졌다. 하지만 많은 한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았으며, 마감시간까지 총 935포가 소진됐다.
행사장을 찾은 한인들은 질서정연하게 쌀을 받아갔다. 서울 측은 쌀 외에도 서울 로고가 새겨진 냉동김밥도 무료로 배포했다. 한인들은 쌀과 김밥과 함께 몸을 녹여줄 어묵탕도 한 그릇씩 손에 들고 자동차에 올랐다.
센테니얼에 거주하는 정이성 씨는 "궂은 날씨에 고생이 많다. 이처럼 좋은 행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20년 동안 콜로라도에 살았는데, 이렇게 푸짐하게 설날 선물을 주는 곳은 처음"이라면서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서울바베큐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볼더에 거주하는 김유미 씨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올까말까 걱정했는데,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 봉사하시는 분들이 쌀도 주시고, 김밥도 주시고, 따뜻한 국물까지 챙겨 주셨다"면서 "이민와서 살면서 설날은 심심한 날이었는데, 이런 행사를 열어주셔서 너무 즐겁다"고 행사장 자리를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이 대표는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아 동네 어르신들께 마음의 뜻을 전하기 위해 쌀을 나눠드리고 싶었다. 날씨도 좋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매년 이러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즐겁고 훈훈한 명절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세컨홈 시니어 센터 직원들은 쌀 배포를 위한 등록절차를, 아빠밴드는 무료공연으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띄우며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또, 아리조나 한식협회의 강지웅 회장과 이주경씨도 동참해 이 대표의 나눔행사에 힘을 보탰다.
글·사진=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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