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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론 압박 속 지역 표밭 다지는 野 노장들…당내선 “무소속 출마도 위협적”

더불어민주당 원로 정치인들이 용퇴론이 이는 중에도 지역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이 2019년 7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정 전 의원과 박 전 원장은 이후 민주평화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전주MBC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북 전주병 지역구에서 정동영 전 의원(34%)의 지지율이 현역 국회의원인 김성주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29%)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정 전 의원이 김 의원에게 다소 열세였으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이 정 전 의원 측 주장이다. 정 전 의원은 해당 지역구(과거 ‘전주 덕진’)에서 15ㆍ16ㆍ18ㆍ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김 의원은 19·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정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전북이 워낙 피폐해져서 힘 있는 중진이 필요하다는 중진소환론이 크다”며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인 윤재갑 의원보다 우위를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KBC광주방송 의뢰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원장(44.5%)의 지지율은 윤 의원(22.5%) 지지율을 두 배가량 앞섰다. 앞서 목포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원장(45%)이 윤 의원(19%)을 크게 앞섰다. 박 전 원장은 통화에서 “전국에서 김대중세력과 호남을 대표할 사람은 나”라며 “여러 사람을 합쳐도 내가 우세하다”고 자신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새 술은 새 부대에”(14일 페이스북) 등 인적 쇄신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당에선 “이 대표가 원로들에게 불출마를 권유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정 전 의원과 박 전 원장 모두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이종걸 전 의원은 최근 이 대표에게 직접 불출마 압박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제게 그런 요청을 하신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종로는 결코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 아니다”라며 “경선 과정을 두고 ‘올드보이 청산론’, ‘친명 대 비명’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건 신ㆍ구세대 정치인의 갈등과 계파 갈등만 부각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당 원로들이 출마를 강행하는 배경엔 이 대표와의 친분이 작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이 대표의 최측근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정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에선 이 대표와 정 전 의원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2007년 정 전 의원이 대선후보였을 당시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 대표와 개인적으로 종종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원장은 연일 라디오 등에서 “이재명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뭉쳐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당에선 원외 도전자와 초ㆍ재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물이 나서려면 기존 인물들이 길을 열어줘야 한다”(14일 친명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논평)는 용퇴론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서도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원로들에게 불출마를 권고했다가 이들이 뛰쳐나가면 무소속으로 당선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어떤 기준을 일괄적으로 적용해서 판단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고, 이제 개별 선거구에서 개별 예비후보들이 얼마나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를 기준으로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성지원(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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