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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단교하면 매년 266억 줄게"…팔라우 뒤집은 中 금전외교

남태평양 섬나라이자 대만과 수교국인 팔라우 정부가 "대만과 단교하면 대가로 관광 수익 등 경제적 이익을 주겠다"는 중국의 제안을 전격 공개했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이 경제적 지원을 무기로 하는 '금전 외교'를 통해 대만 수교국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6일 대만 연합보,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클레오 파스칼 연구원은 X(옛 트위터)에 수랭걸 휩스 팔라우 대통령이 9일 미국의 한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을 올렸다.

남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수랭걸 휩스 대통령이 "대만과의 단교 대가로 관광 수익을 주겠다"는 중국의 제안을 공개했다. 사진은 34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 남동쪽 바다에 위치한 팔라우의 에메랄드빛 바다. 중앙포토

이 서한에는 중국이 이미 자국의 민간 관광객들이 팔라우의 모든 호텔을 채웠으며 팔라우가 호텔을 더 짓는다면 관광객들을 더 채우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편지에는 중국이 매년 2000만 달러(약 266억원)를 지원해 팔라우에 8094㎡ 규모의 콜센터를 지어 운영하겠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 및 대만과 단교해달라는 제안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중국이 매년 2000만달러(약 266억원)를 지원해 팔라우에 8094㎡ 규모의 콜센터를 지어 운영하겠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팔라우가 미국 및 대만과 단교해달라는 제안이 들어 있었다. X(옛 트위터)

대만 외교부는 팔라우 대통령의 서한이 공개된 이후 성명을 통해 "중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팔라우와 평화·번영·안정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만이 팔라우를 포함한 태평양 국가들의 관광 개발을 지원해왔다면서 대만과 팔라우 간 직항편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등 향후에도 이런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023 한-태도국 양자 정상회의에 참석한 팔라우 수랭걸 휩스 주니어 대통령의 모습. 사진제공=대통령실

앞서 휩스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는 한편 양국 관계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과 단교하지 않으면 중국 관광객의 팔라우 방문이 중단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팔라우 관광객 54%는 중국인

필리핀 동쪽이자 파푸아뉴기니 북쪽에 위치한 면적 459㎢의 섬나라 팔라우는 2020년 기준 인구가 1만8000여명인 소국이다. 이런 팔라우를 먹여 살리는 건 중국인 관광객이다. 팔라우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과거에는 전체의 1%에서 2015년 기준 9만1000명 이상으로 전체의 54%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2017년부터 팔라우에 수교 요청을 해왔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이 팔라우를 찾는 자국민 수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팔라우를 위협하거나,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뒤 개발 여부를 가지고 현지 경제를 주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만 수교국 압박'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중국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3연임을 일군 라이칭더 총통이 당선된 지 이틀만인 지난달 15일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게끔 하기도 했다.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월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나우루 수교 재개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중국과 국교를 수립한 국가는 183곳이 됐다. AFP=연합뉴스

중국의 '금전 외교' 카드에 지난 8년간 나우루를 포함, 상투메 프린시페·파나마·도미니카공화국·부르키나파소·엘살바도르·솔로몬제도·키리바시·니카라과·온두라스 등 10개국이 대만과 연을 끊었다.

현재 대만과 수교한 나라는 투발루·팔라우·과테말라·파라과이 등 12개국이다. 그마저도 최근 친중 성향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과테말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최근 과테말라 외교부는 중국과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는 형태의 무역 관계를 구축해 대중 수출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중국은 과테말라에 '대만 단교 후 중국 수교'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수교로 대만과의 외교관계가 단절된 1992년 8월 24일 서울 명동소재 대만대사관에서 마지막으로 거행된 행사에 모인 화교들이 대만국기인 청천백일기가 내려지는 모습을 울면서 지켜보고 있다. 중앙포토

이런 상황에서 대만 외교부는 한 곳이라도 수교국을 늘리기 위해 '맞춤형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수교국이 12곳뿐인 상황에서 첨단 농업기술을 외교 카드로 내걸고 피지와의 수교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오는 5월 피지 수도 수바에 스마트팜 신규 건설을 지원키로 했다면서 "과일 외교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서유진(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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