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원 여관방, 생선 날랐다…'조폭 에이스' 마흔에 닥친 일
지난달 2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덩치 큰 남성들이 동시에 들어섰다. 4년 전 돈 문제로 마찰을 빚은 상대방을 위협하기 위해 서울 하얏트호텔에 찾아가 난동을 피우고 영업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은 수노아파 조직원들이다. 일부는 조직폭력배 특유의 90도 인사를 선배 조직원에게 하려다 법원이란 점을 의식한 듯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특유의 팔(八)자 걸음을 숨기진 못했다. 패딩 점퍼를 입은 목덜미 뒤로 문신이 드러난 이들도 있었다. 이날 재판에 나온 24명 중 20명은 가담 정도가 미비하다는 이유 등으로 실형 판결을 면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처벌이 가볍다며 항소 했다. 조폭 문제는 이처럼 현재 진행형이다.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가 지난해 13회에 걸쳐 보도한 ‘조폭의 세계’ 시리즈가 해가 바뀐 지금까지 구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에도 수노아파처럼 겁박을 일삼는 조폭이 제주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고, 서울 금천구 일대에 사무실을 차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걸린 조폭도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들어 무력을 무기로 삼고 주가조작을 지휘하는 조폭의 진화는 ‘조폭의 세계’가 보도한 내용과 일치한다.
‘조폭의 세계’는 수사기관의 발표 내용을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15명의 전·현직 조폭을 직접 취재한 현실 백서다. 이들의 수익원이 마약 거래로 뻗치고 있는 현실, 비상장주 거래 시장에까지 뛰어든 조폭의 얼굴 등을 고발하며 여전히 유효한 경고를 담고 있다.
최선욱.양수민(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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