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나도 '되바라졌다' 말 많이 들어…클린스만 인정 못해"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5/d45b4360-60c5-44b3-bb58-3b5a77655dd8.jpg)
그는 “지금 이런저런 추측성 말이 많이 나오는데 안 나와야 할 대표팀 안의 분위기가 아쉬움이 있고, 그게 성적으로 이어져서 최고의 멤버로도 결과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어릴 때부터 대표팀을 했다. 대표팀을 했을 때 나보고 ‘되바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2002 월드컵에서 4강에 들었을 때도 선후배 간의 나이 차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하나의 목표를 가져서 불화가 없었다”고 대표팀 막내 시절을 회상했다.
이천수는 또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선후배 간의 관계가 크다”며 “교육 시스템이 바뀌었다. 선수 시절 외국에 나갔을 때 어린 선수들이 반말하고 그래서 부딪히기도 했는데 예의가 없다기보다 문화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런 감정적 부분이 우리 때와는 다른 게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다. 어쨌든 대한민국에서는 선후배 간의 규율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불화설에 대해 이천수는 “제일 아쉬운 건 감독”이라며 “29억을 주면서 감독을 선임하는 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의 규율,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도 감독의 역할인데 자기만 좋은 것을 하려고 하니까 선수들이 싸우는지도 모른다”며 “감독에게 절대적인 리더십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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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는 “감독이면 ‘그러지 마라’고 선수들을 다그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혼자만 매번 웃고 있다. 왜 대표팀 감독을 하고 있나. 왜 그걸 알면서 거기까지 가게 놔두고 있냐”라고 말했다.
이어 “선후배를 떠나 기분을 표현하면서 불화설이 날 수도 있다. 그럴 때 감독의 역할이 뭐냐. 그걸 잡아주고 화합시키고 평화를 만들고, 안되면 ‘너희 정신 안 차릴 거야?’라면서 히딩크 감독처럼 욕도 하며 하나로 만드는 게 감독의 역할”라고 강조했다.
이천수가 대표팀이던 시절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다 나를 되바라졌다고 했었는데 그래도 나는 인사 되게 잘하고, 형들한테 한 번도 뭐한 적이 없다”며 “선후배간에 불협화음이 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다. 선배가 얘기하면 ‘네, 알겠습니다’ 했다. 뒷담화 정도는 할 수도 있지만 안 들리게 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이천수는 “선수로서 클린스만은 인정한다. 그런데 감독으로서의 클린스만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 그 전에 헤르타 BSC 감독할 때 SNS로 발표하고 도망갔다. 지금도 도망갔다.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하고 이게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수로서는 팬이었다”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나라 오면 진짜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미국에 계시고 위약금도 양심이 있으면 안 받는 선에서 깔끔하게 합의를 보는 게 어떨까”라고 반문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결단도 필요하고 (축구)협회도 큰 결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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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것을 협회에 건의했다.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렵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고, 재임 기간 중 새로운 선수 발굴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선수단 내부 갈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관리의 문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근무 태도 등으로 국민의 신뢰도 잃었다”고 덧붙였다.
배재성.김한솔(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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