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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도 없어, 선수단 관리도 실패...클린스만과 KFA의 '무능' 다시 증명한 '손가락 탈구 사건'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OSEN=정승우 기자] 카타르에서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대체 무얼 했는가. 대한축구협회는 이슈를 또 다른 이슈로 덮으려는 것인가.

영국 '더 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 전날 대표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채 경기에 나왔다. 해당 부상은 위 사건으로 인한 부상으로 보인다.



더 선은 "본지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스쿼드 일부 젊은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탁구를 즐기기 위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활용되는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도 손흥민이 불만을 제기한 '젊은 선수'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더 선은 "말다툼 이후엔 손흥민의 손가락 탈구 부상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젊은 선수들이 일어나자 다시 돌아와 앉아 있을 것을 요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무례한 말들이 오갔다. 몇 초 뒤 말다툼 범위가 커졌고 선수들은 분리됐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대표팀 식사 자리는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을 맡을 때부터 중요한 단합 자리로 이용돼왔다. 당시 박지성은 막내, 신입 선수들의 자리를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주고받고 유대감을 높였다. 

이강인 등 대표팀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일부 젊은 선수들이 이런 자리에서 탁구를 즐기기 위해 먼저 일어나려 하자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그들에게 다시 자리에 앉으라고 이야기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더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는다"라고 빠르게 인정하며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돌아와 주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2-1 토트넘 승)에서 교체로 출전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밴드를 착용하고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이 소속팀 복귀 후에도 완전히 낫지 않았다고 알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일부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의 명단 제외를 요청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KBS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13일 있었던 KFA 임원회의에서도 공유됐다.

더 선의 단독 보도 이후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등 유럽 각지 외신도 해당 내용을 주요 뉴스로 다뤘으며 영국의 유력지 '데일리 메일'은 "탁구 싸움(Ping pong bust-up)"이라는 제목으로 스포츠면 1면에 기사를 올렸다.

선수단을 관리하는 감독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하다. 공격에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이 있고 수비에는 세계 정상급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이 선수들 이외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황희찬, VfB 슈투트가르트의 10번 정우영,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 등 유럽 무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 축구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이러한 평가와 함께 '클린스만호'의 분위기는 정말 좋아 보였다.

실제로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해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줄곧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는 말을 해왔다. 지난해 조규성은 "선수단 분위기는 정말 좋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를 위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신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여론이 좋았던 감독님은 없었던 것 같다. 결과는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다. 감독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잘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대회 중에도 자신감 넘치는 말들이 오갔다. 지난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한 조현우는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 선수들은 지나간 일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다가오는 경기를 잘 준비했다"라고 말했고 말레이전이 끝난 뒤 김진수는 "당연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서 있는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5일 경기 전 기자회견서 그는 "팀 분위기도 좋고 긍정적으로 잘 준비했다"라며 "준결승까지 온 만큼,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에 보인 문제점은 한두 개가 아니다. 전술의 부재, 선수 평가 미흡, 상대 전력 분석 부족, 임기응변의 부재 등 대부분은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였다.

'클린스만호'에 딱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선수단 분위기 관리였다. 선수들 말대로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스타 플레이어들로 이루어진 대표팀을 잘 어루만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더 선의 보도로 대표팀 분위기 자체도 어수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나마 동기부여 등 선수단 관리 능력에서 장점을 보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손흥민 손가락 탈구' 사건으로 리더십마저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들통났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의 탓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대표팀 전체를 아우르며 세심하게 관리했어야 했던 감독은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KFA의 '인정 시기'도 절묘하다는 반응이 크다. 축구 팬들은 "KFA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정몽규 회장의 입장에는 입 꾹 다물더니 선수들의 불화 문제는 재빨리 인정한다", "선수들은 팬들한테도 욕먹고 KFA에도 보호받지 못하면 누구한테 보호받느냐"라는 등 불만 섞인 의문을 표하고 있다.

KFA 관계자들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화를 시도하자 모두 연락받지 않았다.

선수들 사이의 불화 문제가 수면 위에 오르고 화제는 일단 선수간의 다툼으로 몰리는 듯하지만, 클린스만 감독과 감독을 선임한 정몽규 KFA 회장도 이 책임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과 관련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대표팀 감독은 입국 직후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 KFA 연락은 되지 않는다. 선수들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한편 KFA는 지난 13일 “오는 15일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라며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외 위원 몇 명은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식발표했다.

KFA는 "클린스만, 마이클 뮐러 위원장 포함 총 9명이 참석 예정"이라고 알렸다. 정몽규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


정승우(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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