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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 친명, 현역 앞섰다" 호남 뒤숭숭…개혁신당 틈새 노린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현역 의원보다 원외 후보가 앞서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C광주방송이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에 의뢰해 11~12일 광주 2곳, 전남 3곳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당 지역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이 원외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친명계 원외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양자 경선을 확정한 광주 동ㆍ남갑에선 현역인 윤영덕 원내대변인(24.0%)과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52.2%)의 지지율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정 특보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친명계 인사다. 광주 광산갑에서도 친명계인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42.2%)가 현역인 이용빈 의원(33.3%)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목포에선 배종호 전략기획위 부위원장(34.2%)이 김근태계인 현역 김원이 의원(29.1%)보다 우세했다.

인지도가 높은 원외 후보가 현역을 앞서거나 비등한 경쟁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선 박지원 전 국정원장(44.5%)이 현역인 윤재갑 의원(22.5%)을 크게 앞섰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선 신성식 전 수원지검 검사장(22.5%)과 대구고검 검사장 출신인 현역 소병철 의원(22.2%)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차준홍 기자



총선이 임박한 지지율 조사에서 현역 의원이 원외 도전자에게 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 호남 지역구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원외 후보에 현역 의원이 밀리는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호남에선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가장 큰데, 현역 의원들이 제대로 견제를 못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에선 “선출직공직자평가 하위 20% 통보와 부정적인 지역 여론이 맞물린 의원이 탈당하는 경우가 생길 것”(중진 의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개혁신당(이낙연ㆍ이준석 공동대표)은 호남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용섭 전 광주시장,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신당행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 동남갑 출마를 선언했던 노 전 장관은 민주당 공관위로부터 컷오프 통보를 받은 뒤 “이유가 석연치 않다”며 반발했다. 광주 광산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권은희 전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크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이낙연 대표까지 앞세우면 광주에서 민심이 굉장히 요동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개혁신당은 호남 외에도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과 두루 접촉하는 중이다. 비명계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개혁신당의 파급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한 친명계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때와 달리 지금 호남에선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훨씬 거세다”며 “이낙연 대표를 필두로 한 개혁신당이 ‘적전분열’을 일으킨다는 비판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성지원(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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