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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서부' 부품 쓴 포르쉐·아우디 수천대 압류했다, 왜

2019년 11월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자동차(SAIC)와 폭스바겐 MEB 전기차 공장 준공 행사에서 찍힌 폭스바겐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포르쉐와 벤틀리, 아우디 차량 수천 대가 미국 항구에 압류됐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모그룹인 독일 폭스바겐의 공급업체가 강제노동 방지법에 저촉되는 중국산 부품을 이들 차량에서 발견하면서다.

FT가 인용한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중국 서부에서 생산된 것으로 밝혀진 전자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차량 인도를 3월 말까지 연기했다. 미국은 2021년 제정된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에 따라 신장 서부 지역과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문제가 된 부품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해당 부품과 관련된 제품은 약 1000대의 포르쉐 스포츠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백 대의 벤틀리, 수천 대의 아우디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성명에서 “강제 노동 혐의를 포함해 회사 내부와 공급망에서 인권 침해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청 공급업체 중 한 곳과 관련된 혐의에 대한 정보를 받은 즉시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심각한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종료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중국 공급망에서 발견된 강제 노동 문제에 민감하다. 중국 합작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신장의 수도 우루무치에 공동 소유한 공장에 대한 인권 단체와 투자자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달 보고서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 피해자들이 생산한 알루미늄을 구매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2021년 4월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외곽에 있는 SAIC 폭스바겐 공장 모습.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독일 언론 브리핑에서 서방 정부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를 고발했으나 중국 신장 지역 공장에서 강제 노동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새로운 강제 노동 의혹이 제기됐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폭스바겐은 신장 공장에서의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이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철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이 상하이자동차와 이미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생산 차량의 1/3 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판매가 감소하고 미국에서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폭스바겐 측은 문제의 부품을 직접 공급한 게 아니라 회사 공급망 보다 더 아래에 있는 공급업체에서 조달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공급업체가 이 문제를 알리기 전까지 부품 원산지를 알지 못했으며, 알게 된 즉시 미국 당국에 알렸다는 설명이다.

한편 폭스바겐은 대기 중인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제어 장치의 일부인 작은 전자 부품이 교체될 것”이라고 알렸다. 미국 세관 당국의 승인을 받아 교체 전자 모듈을 주문했고, 이미 자동차 수리를 시작했으나 인도 지연은 적어도 다음 달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미국 콜로라도주 브룸필드에 있는 아우디 대리점에 판매되지 않은 2023년형 세단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AP=연합뉴스




백일현(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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