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안 끌려요"…의대 광풍에 SKY 무더기 등록 포기
![14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4/9a2b7d9b-8dfd-4664-9427-3d8b0d11e74e.jpg)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올해 처음으로 1기 신입생 200여명을 모집했다. 첨단융합학부는 서울대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학부 정원을 늘리면서 신설된 학과다. 여름방학 때부터 신입생 100명을 미국 아마존·메타 등 IT기업에 인턴으로 보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정시 최초합격자 73명 중 6명(8.2%)이 등록을 포기했다. 앞서 수시 모집에서도 최초 합격자 128명 중 14명(10.9%)이 등록하지 않았으며, 3명은 끝내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됐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의대 앞에서 실리콘밸리 인턴십도 엄청난 혜택이 되진 않는 것 같다”며 “서울대 공대도 의대 지원자의 ‘보험’이 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산업 자체가 침체될 수 있어 우려스럽지만, 대학 입장에서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서울대 이공계열도 76명 등록 포기…의대는 미등록 0명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는 정시에서 27명 최초합격자 중 7명(25.9%)이 등록을 하지 않아, 미등록 비율이 전년(7.4%)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서울대 의예과는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이공계열 등록 포기자 거의 대다수가 의대로 빠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기업, 평생직장 아냐” 계약학과 절반 이상 등록 포기
![김주원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4/a0010d5c-a9c1-43d3-b8e4-94f2d3e1aa36.jpg)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시 최초합격자 25명 중 23명(92%)이 등록하지 않았다. 전년도 정시 최초합격자 미등록 비율은 70%였는데 22%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도 정시 최초합격자 10명 중 7명(70%)이 등록하지 않았다. 지난해 1차 미등록 비율(16.7%)보다 네 배가량 올랐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도 20명 중 13명(65%)이 등록하지 않았는데, 지난해(36.4%)보다 약 3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도 정시 최초합격자 중 절반(50%)이 등록하지 않았다.
![김주원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4/efa251e5-d48e-4239-847c-815aa258f65b.jpg)
SKY대 정시 합격자 901명 ‘등록 포기’
![김주원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4/09378d28-8389-430b-92d5-6fcb003f91c3.jpg)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전체로 보면 정시 최초합격자 미등록자 수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 최초합격자 미등록자는 901명으로, 지난해(906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연계열 최초합격자 미등록 인원은 505명으로 지난해(454명)보다 51명 늘었으며, 인문계열 미등록 인원은 368명으로 지난해(414명)보다 46명 줄었다.
이후연(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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