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하나당 1000만원”…‘경찰 인사 청탁 브로커’와 경찰관 등 18명 기소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14일 광주·전남에서 활동해온 브로커 성씨의 수사·인사 청탁에 연루된 검찰 수사관 2명과 전·현직 경찰관 13명 등 검·경 관계자 1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기소한 18명 중 10명은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성씨는 평소 수십명의 전·현직 경찰관들에게 골프 접대나 향응을 제공하면서 경찰 인맥을 쌓아왔다. 성씨와 친분이 있는 현직 치안감이나 총경들까지 그를 ‘형님’으로 불렀을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경찰 인사 때면 “승진 좌우하는 인물”
검찰 조사 결과 광주·전남경찰청에선 2021년과 2022년 승진을 앞두고 매관매직이 있었다. 경감 승진은 1000만~2000만원, 경정 승진은 2000만~3000만원을 주고받는 등 이른바 ‘무궁화’ 하나당 1000만원 정도가 오갔다.
'인사 청탁' 현직 치안감 등 기소
광주경찰청에서도 승진 청탁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현 치안감(당시 광주경찰청장) 1명과 경감 1명 등 2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경찰 승진 과정에서 뇌물이 전달된 일부 승진 대상자를 심사 과정에서 기존 순위가 뒤바뀌어 승진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브로커 성씨 사건은 지난해 8월 코인 사기범 탁모(45)씨 제보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불거졌다. 당초 성씨 등 브로커 2명이 경찰 수사를 받던 탁씨의 수사 무마를 대가로 18억원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성씨, '문어발식 로비' 드러나
하지만 탁씨는 거액을 받은 성씨가 사건 해결을 하지 못한 채 피해자들과 합의를 종용하는 데 불만을 품고 성씨의 비위를 제보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 관계자는 “성씨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황희규(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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