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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소액 후원, 깨알 득표로 잇자…한인 도전자들 실탄확보 분투

빵집·세탁소 등 소상공 기부
현역들은 이권단체 고액 받아
"한인사회 지원 확대 고민해야"

한인 다윗들이 주류 골리앗들의 두둑한 주머니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대선 예선전에서 대부분의 비현역 한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다수의 소액 기부자들의 지원으로 캠페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정치위원회(PAC) 등 이권 그룹과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현역에 비해 어렵게 살림을 꾸리고 있다는 것이 자료로 확인됐다.
 
연방선거위원회(FEC) 2월 13일 현재 기록에 따르면 연방하원 가주 34지구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데이비드 김 후보는 지난해 총 8만5092달러를 모금했다. 기부자는 총 188명으로 1인 평균 452달러를 지원했다. 여기에는 세탁소, 제과점,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액수도 5500달러인 최대 한도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100달러부터 800달러까지 다양하게 지지를 표시해 눈길을 끈다.
 
선거 초기부터 김 후보 진영은 PAC나 기업들의 돈은 받지 않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아직 지키고 있다.
 


34지구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은 다선 의원답게 지원금의 반 이상이 PAC나 기업들의 지원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고메즈 진영이 받은 기부금은 총 102만5996달러였으며 기부자(또는 기업, 단체)가 1384명이었다. 1인 평균 741달러였다. 기부자에는 자동차 대기업과 각종 노조와 이권 단체들이 이름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가주 하원 후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주 총무처 선거기금 자료에 따르면 54지구에 출마한 존 이 후보는 지난해 8만2906달러를 242명의 지지자로부터 받았다. 평균 342달러였다. 해당 지역구에서 가장 막강한 후보로 꼽히는 마크 곤잘레스 후보는 지난해 무려 78만4107달러를 모았다. 오랜 시간 당직을 갖고 있었던 터라 그에게 쏟아진 PAC과 기업들의 지원은 적지 않았다. 419명이 평균 1871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자 명단에는 로펌, 노조는 물론 UPS 등 대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LA 시의원 선거에서도 도전자의 현실은 마찬가지다.
 
LA시 윤리위원회에 보고된 캠프별 선거기금 자료에 따르면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총 22만4435달러를 모아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전체 지원자의 수는 5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 대부분은 소액 기부를 했다. 기부자 1인 평균 414달러였다. LA시의 기부 한도액은 예선과 본선 각각 1인당 900달러다.
 
10지구 현역인 헤더 허트 시의원은 같은 기간 21만9898달러를 모았으며 기부자 숫자는 399명으로 1인 평균 5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PAC이 지원한 7만여 달러의 홍보 비용은 제외한 수치다.
 
유 후보의 지원자에는 떡집, 식당, 바디샵 업주 등이 포함됐다. 적은 액수는 100달러 이하도 있다.
 
한인 후보들이 처한 이런 현실은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너도나도 관심을 갖고 소액이라도 기부하는 선거라서 투표 참가를 유도할 수 있고, 득표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작 ‘실탄’이 충분히 장전되지 않아 중요한 시점에 화력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인 후보 캠프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항상 도전자의 위치는 악조건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며 “다만 소액의 지원이 더 많은 득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며 한인사회도 지원을 확대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가주의 예선은 이미 우편투표로 시작됐으며 투표 마감은 내달 5일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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